| 무공천 여파 기초의원 예비후보 ‘눈치보기’ 평균 경쟁률 1.6 대 1 전국 최하위권…광주시의원 3.8 대 1 최고 ‘대조적’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4년 04월 06일(일) 20:30 |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자 정치지형상 ‘공천장=당선’이 유력한 광역의원행 티켓을 따기 위해 여러군데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초의회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이른바 당의 후광 효과가 사라진 기초의회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말 그대로 각축장이 돼 버린 데서다.
지역정가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당이 압도적 강세인 광주에서만 볼수 있는 특이 현상”이라며 “가장 어려운 선거인 기초선거에서 그나마 당이라는 방어막이 없는 전투에 누가 선뜻 나서려고 하겠느냐”고 분석한다.
지난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에 따르면 광주시의원의 경우 지역구 19개 선거구에 7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광역의원 예비후보 경쟁률 중 최고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이날 현재 3 대 1로 집계됐다.
실제로 광주 서구의 경우 광주시의원 정원이 4명이지만 현재 25명이 출사표를 던져 6.3 대 1을 기록하고 있으며 광산구 역시 4명의 의원 정수에 20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5 대1의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광주 서구 4선거구와 광산구 1선거구에는 각각 8명과 7명이 등록해 전국 광역의원 지역구 705곳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정치 초년병보다는 기초의회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기초의회 재선, 3선 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광역의원에 도전하는 양상도 보인다. 예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형태다.
이에 대해 광주 모 기초의회 A의원은 “지금 현상은 하향지원과 상향지원의 충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A의원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무공천 방침을 천명하자 기초단체장에 눈높이를 맞췄던 후보들이 공천장이라는 안전한 방어막이 있는 광역의원으로 ‘하향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기초의회 의원들은 ‘어차피 싸워야 할 싸움이라면 보다 열매가 큰 광역 의원에 도전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초의회 입성을 노리는 입지자들의 경우 일단 광역의원에 도전장을 내밀고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다시 무공천인 기초의원에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시의원의 주가가 폭등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 탓인지 기초의회 예비후보 경쟁률의 경우 전국 평균 경쟁률이 2 대 1인 반면 광주는 1.6 대 1에 그치고 있다. 이는 기초의원을 뽑는 15개 시도 중 울산(1.5 대 1)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광역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한 기초의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출신들이 서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숱한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천이 끝날때까지는 기초의회가 썰렁하겠지만 공천이 이뤄지고 나면 그때부터 난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