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4주년 준비 국민과 함께해야

2014년 04월 08일(화) 19:27

5·18민중항쟁 34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34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출범선언문을 통해 ‘2014년 오월 광주는 생활 속에서 주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직도 5·18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행태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고 지역을 분열시키는 왜곡된 행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특히 5·18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주민과 함께 5·18의 의미를 공유하고 공감해야 가능하다. 따라서 34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국민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슬로건을 ‘깨어나라 민주주의여! 마을에서 마을로’라고 정한 만큼 주민들과 함께 웃고 울고 나누는 행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식 제창 여부가 5월 18일 전에 결정돼 혼란이 없어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포함해 국가기념일의 기념행사 식순을 공개하고 5·18이 보다 개방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5·18은 위대한 역사다. 전두환 정권의 살인적 탄압에 맞서 위대한 시민들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났던 5·18 광주민중항쟁은 민중이 꿈꾸는 자유와 해방의 아름다운 대동세상을 보여준 위대한 민주화운동이었다. 항쟁의 기간에 광주시민은 고립된 속에서도 밥을 나누고 피를 나누었다. 사재기도 없고 범죄도 없는 공동체적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이는 광주항쟁이 한 지역의 비극으로 국한될 수 없는 민주화투쟁의 역사성을 담보한다.

34주년 슬로건처럼 이제 5·18 광주정신이 생활속에 녹아들어 ‘항쟁의 정신’을 시대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로 승화시켜야 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살아있는 역사’로서 우리 사회에 부과하고 있는 책무는 형식을 넘어서는 민주주의의 질적 완성이다. 이번 34주년은 온 국민이 함께 하도록 준비과정에서부터 대동정신이 발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