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에만 ‘굽실’ 예비후보들 ‘눈살’ 다양한 생활체육행사에 이름 알리기 열 올려 과도한 친절·불필요한 행동 유권자 반감 사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4월 08일(화) 20:37

6·4 동시지방선거를 두달 남짓 남겨 놓은 가운데 각종 행사에 참가해 이름을 알리려는 예비 후보자들이 분주하다. 그러나 평소 모르는 이들이 유독 선거철에만 친한척하며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것에 대해 다수의 시민들은 불쾌해 하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광주지역에서 개최된 배드민턴, 축구 등 다양한 생활체육행사에는 선거철을 말해주듯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총집결했다. 이들은 체육관에 모인 동호인들에게 명함을 건네주며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일부 후보들의 도를 넘어서는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한 후보의 경우 동호인들에게 일일이 “어디 사세요?”라고 물으면서 자신의 지역구가 아니면 명함을 주지 않고 바로 돌아서 버리는 모습을 보여 대회 참가 동호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북구 두암동에 사는 오모(38)씨는 “대회 출전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선거예비후보자들의 명함을 받느라 정신이 산만해졌다”면서 “이것도 모자라 자신의 지역구가 아니라며 명함까지 주지 않는 후보는 자질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응원차 온 임모(39·남구 봉선동)씨 역시 “짧은 시간에 홍보하려는 예비 후보자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진정성이 담긴 스킨십이 있어야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인다”며 “선거철만 되면 과도하게 굽신거리는 이들의 행보를 보고 사실 그리 탐탁지는 않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대회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동호인들이 집결하는 밤 시간대 학교 체육관에도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은 이어진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지지자를 대동하며 과도한 친절과 홍보가 오히려 동호인들에게는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즉, 평소하지도 않은 운동을 동호인 앞에서 선보이거나 동호인에게 접근해 과도한 친절을 베풀어 오히려 표를 깎아먹고 있는 것이다.

배드민턴 동호인 최모(42)씨는 “같은 운동을 하면 동질감을 느껴 한 표를 줄 의향이 있지만, 하지도 않는 운동을 체육관에 와서 하면서 동호인의 운동 시간을 방해하는 행태는 옳지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선거철만 반짝 홍보에 열을 올리고 선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정치인들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비꼬았다. 결국 표를 위한 욕심이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만 사고 있다는 점에서 예비후보자들의 선거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