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노래하는 것은 나의 운명” 포엠송 ‘바람의 무늬’ 음반 발매한 메조소프라노 이진진 내달 7일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 공연 “‘포엠콘서트’ 활성화됐으면”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4월 09일(수) 19:25

시를 노래하는 메조소프라노 이진진씨 공연모습. 그가 포엠송을 담은 3번째 음반 바람의 무늬를 발매, 다음달 7일 기념 공연을 연다. /시를 노래하는 포엠콘서트 제공

메조소프라노이지만 그녀는 문학도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유학시절, 독일 리트(예술가곡)에 빠져 사전을 뒤져가며 노래에 얹힌 시(詩)들을 번역해 냈었다. 음악 뿐 만 아니라 시에 흠뻑 심취해 지냈다. 그리고 종이위에 얹힌 시어들에 곡을 입혀 노래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시를 노래 한다는 것은 그녀의 운명이었다.

메조소프라노이자 ‘시를 노래하는 달팽이들의 포엠콘서트’의 이진진(42)대표가 포엠송(시노래)을 담은 3번째 음반을 냈다.
9일 만난 그녀는 “예술은 어느 한 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 음악, 미술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포엠송’을 만났는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웃었다.

음반 제작은 1999년부터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노래 모임 ‘시하나 노래하나-달팽이’가 맡았다. 박남준, 곽재구, 안도현, 안준철, 박두규, 김현승 등의 시에 한보리 작곡가 등이 곡을 붙였고 그녀가 노래한다.

수록곡은 박남준의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곽재구의 ‘사월의 노래’, 김용택의 ‘6월’, 안도현의 ‘마당밥’, 안준철의 ‘먼산’, 박두규의 ‘어쩌면’, 이정록의 ‘줄탁’, 한보리의 ‘꽃잎 한 송이’, 김현승의 ‘이별에게’ 등 11곡이다.

“모두 존경하는 시인들 이예요. 개인적으로도 친한 분들도 많고요. 그렇지만 시가 좋아서만은 안돼요. 음을 어떻게 씌워서 부각을 시키고, 어떻게 불러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는 이번 음반을 제작하는 입장이 아니라, 대중들의 입장에서 편안함을 주고자 했다.

“지난 1-2집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어요. 이번에는 나는 가수이고, 음반을 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입장이 돼서 저를 봤거든요. 제작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듣는 대중적인 입장이 돼서 음악을 선정하고 정서적으로 편안한 음악을 선택했습니다.”

음반 제목을 ‘바람의 무늬’로 정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유학생활을 했던 오스트리아에서의 음악적인 부분과 삶이나 풍토, 그리고 한국적인 삶이나 풍토 등이 전부 합쳐졌어요. 이렇게 제 인생의 호흡도 바람이 될 수 있고, 1번 트랙부터 11번까지 그냥 시노래가 아니고 다 다른 무늬가 있다고 생각해요. 바람에도 여러 가지 무늬가 있잖아요. 그렇듯 노래가 가지는 무늬가 다르다는 뜻이죠. 그래서 ‘바람의 무늬’라고 정했습니다.”

그녀는 2003년부터 활동해온 ‘시를 노래하는 달팽이들의 포엠콘서트’의 대표도 맡고 있다. 오는 오는 5월 7일 오후 7시30분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 1층 공연장에서 음반 발매 기념 및 포엠콘서트 공연을 열 계획이다.

“힘들겠지만 포엠콘서트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계획 이예요. 이번 공연은 오랫동안 공연을 열지 못했던 포엠콘서트가 천천히 입술을 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시와 노래를 아끼는 분들이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문의 062-654-4364./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