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공천 철회’ 기초선거 들썩 ‘경선=당선’ 공식 부활에 정치 신인들 한숨만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4년 04월 13일(일) 20:46 |
6·4 지방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면서 광주·전남지역 기초선거 입지자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표면적으로는 “국민의 뜻을 수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셈법 또한 저마다 다르다. 무엇보다 경선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는 점에서 기초의회 출마자들은 새로운 전략 수립에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3일 광주지역 기초의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여론 조사결과 무공천 방침이 철회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선 구청장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환영했고 광역의원들도 각각 반기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기초의회로 가면서 이런 양상은 다소 바뀌고 있다.
당내 경선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후보들은 공천제 유지를, 반대로 경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은 공천제 폐지를 각각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롭게 정치에 입문하는 신인들의 경우 이번 무공천 폐지는 날벼락에 가까운 소식이었다.
실제로 광주·전남지역에선 새민주가 무공천을 선언한 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신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당이 국민과 당원의 여론을 수렴, 공천을 결정함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도 새판으로 짜여질 공산이 크다. 당연히 무소속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해 온 기초선거 입지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결정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와 똑같이 이번 선거에도 ‘공천=당선’이라는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공천장을 받기 위한 후보들간 피말리는 전쟁이 시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초의원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는 “무공천 방침이 바뀜에 따라 경선에 대비한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이라며 “일단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방법으로 유권자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산구 기초의원 한 입지자도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의원 무공천 방침을 천명해 기초의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다시 공천을 하겠다고해 한숨만 나온다”며 “기초의원 공천으로 호남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져 출마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초의원은 공천 여부와 상관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광주 모 의회 의원은 “과거 민주당이 강세였을때도 기초의원은 무소속이나 진보당 의원들이 많이 당선됐다”며 “공천 방침이 바뀌었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런 기초의회의 반응에 대해 “기본적으로 난립에 예상됐던 선거판이 어느정도 후보가 줄어 들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치 신인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확실해서 경선을 앞두고 많은 일들이 벌어질수 있다”고 예측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