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짝퉁 부품’ 철저히 감사해야

2014년 04월 14일(월) 19:08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 목포∼충북 오송 간 공사에 저가 중국산 전력선이 상당 부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고속철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을 품질이 의심스러운 중국산으로 시공했다는 것이다.

최근에 서울경찰청은 호남고속철 공사에 사용되는 보조전력선을 국산인 것처럼 속여 값싼 중국산을 납품한 전선회사를 수사했는데 총 낙찰액 158억 원에 이르는 보조전력선 제품은 모두 국내산이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약 60%의 공사 구간에서 모두 저가 중국산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력선은 고속철도에서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주전력선과 보조전력선으로 구분된다.

다른 것도 아닌 생명을 담보고 하는 고속철 부품에 짝퉁이 사용됐다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치명적 결함으로 사실상 리콜이 결정된 KTX ‘산천’ 열차가 호남행 노선에 집중 투입돼 큰 반발을 불러온 적도 있지 않은가.

하루빨리 감사원이 공사중단이나 부품교체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만큼 국토부 자체감사와는 별도로 감사원이 사전예방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지적했듯이 호남고속철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상반기에 계획돼 있다고 하지만 올 해 말에 호남고속철 공사는 끝난다. 사전예방 감사를 통해 공사 중단 조치를 취하거나 문제가 된 부품을 전부 교체해야 하는게 맞다.

경찰은 경찰대로 중국산 전력선이 공급된 경위를 철저히 수사해 한 점 의혹도 없어야 한다. 업자와 당국자의 결탁 여부를 밝혀내 만일 인명을 담보로 검은 돈 거래가 있었다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호남고속철 완공 얼마 남지 않았다. 더 이상 부실 시공이 없는지 점검하고 저질 전력선이 사용된 곳은 전면 교체해야 한다. 공기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전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