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도심에 ‘숲’ 지역 이미지 ‘UP’ ●기업도시 광양 ‘기업공원’ 만들기 배경·의미 기업·지자체·시민단체 어울려 상생 주목 지난 2008년부터 조성 100호 목표 추진 18억원 절감 효과…지역 업체 15곳 참여 광양=허선식 기자

2014년 04월 14일(월) 20:08

광양시가 지난 2008년부터 ‘기업·단체공원’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15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해 19개 공원이 새로 마련됐고, 3만2천880㎡의 땅이 도심 속 허브로 재탄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개장한 청송공원. /광양시 제공

‘산업도시’하면 우리는 회색빛 콘크리트 공장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떠올린다. 하지만 광양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기업, 단체와 손을 잡고 도심 곳곳에 ‘공원’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색도시 이미지에서 꽃과 숲이 어우러진 쾌적한 녹색 산림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숲가꾸기위원회 중심 활동

광양시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자투리땅과 도심내 공한지 등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이에 지역의 13개 시민 사회단체 대표 및 회원들로 구성된 ‘광양도심숲가꾸기 위원회’가 산업도시 광양을 푸른 환경도시로 바꾸는 데 앞장서면서 시민단체와 기업, 광양시가 파트너십을 맺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원을 만들게 됐다.

기업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는 ㈜광양기업이 끊었다. 광양기업은 2008년 3월 1일부터 2주에 걸쳐 광영동 616-2번지 일원 1천500㎡ 규모의 땅에 1억원을 들여 소나무 등 6종, 총 3천주를 식재했다.

기업공원이 시작된 첫 해에 3개 공원이 탄생했고, 7천㎡의 녹지가 새로 생겼다.

이어 2009년에는 4개소(6천897㎡)가, 2010년 2곳(3천868㎡), 2011년 3곳(4천100㎡), 2012년 3곳(4천585㎡), 2013년 3곳(5천394㎡)의 공원이 마련됐다.

올해에는 청송조경㈜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옥곡면 신금리 1507-23에 소나무 등 11종의 나무 2천287주를 심었다.

●광양시 기업·단체공원 조성 현황

◇15개 기업·단체 19개 공원 조성

15개 기업·단체가 회색도시에 녹색 옷을 입히는 데 뛰어들어 3만2천880㎡의 땅을 도심 속 허브로 바꿔놓았다. 투입된 사업비는 18억4천900만원. 시는 기업들이 앞장서 공원을 만들면서 18억여원의 국·도비, 시비를 절감했다.

지역 기업과 단체의 참여가 쇄도해 기업공원은 4월 현재 19곳까지 늘었다. 광영동, 중동, 태인동, 골약동, 성황동, 마동, 황금동 등 도심 곳곳의 버려진 땅들이 도심 속 작은 숲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광양에 뿌리를 내린 기업들이 환경 보호와 녹지 조성에 앞장서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특히 기업공원은 기업·지자체·민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 모델로 타 지자체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에서 주목받는 녹색공간

시는 부지 및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기업은 수목 식재 및 시설물 설치 등 공원을 조성한다.

참여하는 기업에겐 홍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공원의 이름도 ‘청송공원’, ‘포스코켐텍공원’ 등 업체 이름을 따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민·관·기업이 함께 도심숲을 조성하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로 손꼽힌다. 시는 2013년도 산림청이 주관한 도시녹화 운동 우수 사례 공모에 선정돼 기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시는 시민단체와 기업과 협력해 향후 100호 기업공원 조성을 목표로 도심 숲 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갈수록 환경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녹화로 쾌적환 환경을 유지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광양=허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