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태는 유지, 심화과목은 타과 수강 바람직 서울대생과 함께하는 아하! 재밌는 과학 이한결(물리교육과) |
| 2014년 04월 15일(화) 1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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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의 교육현장, 특히 고등학교에서의 교육현장에 어떠한 변화를 주는 것은 대입체제를 고려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는 상항이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의 문·이과 체제에 어떠한 변화를 주는 것 역시 현재의 대입 체제를 고려하고 이뤄져야 한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문·이과의 구분은 사회·과학과목의 집중도와 수학을 배우는 수준과 동일시된다. 수학을 많이 배우고 과학을 배우면 이과, 수학을 적게 배우고 사회를 배우면 문과라는 것이다.
또한 이는 대학 입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학과를 제한하는 것과 동일시된다. 대학은 학생들을 선발함에 있어 학과의 전공과목 학습에 필요한 기초지식들을 함양한 학생을 선발하기 원할 것이며, 보통 그것은 심화된 수학, 사회, 과학지식인 경우가 많기에 얼핏 보면 이 체제는 매우 합당해 보인다.
그러나 대학에서 학습하는 전공과목들의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학생들을 문·이과로 분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체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학은 사회과학으로 분류되어 문과 학생들이 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경제학에서 사용되는 수학적 능력이나 과학적 분석력 등은 이과에서 수학·과학 과목을 장기간, 집중적으로 학습한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즉 역사나 윤리 등의 과목에 집중해서 배운 학생들이 단지 사회과학이란 이유로 경제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인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 입시에서 각 학과의 학생 선발 조건은 단순히 문·이과가 아닌 그 학과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을 학습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단순히 사회 과학이기에 문과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닌, 경제와 수학을 함께 학습한 학생들이 경제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문·이과 통합이란 말은 학생들이 현행 체제의 문과와 이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을 모두 다 배워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문·이과의 명확한 구분을 없애고 학생들이, 그리고 대학이 필요로 하는 과목들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문·이과의 구분 자체를 없애는 편이 이상적일 것이다.
다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자면, 문·이과를 아예 없애는 것은 힘들 것이다. 문·이과가 전부 없어지고, 모든 수학·사회·과학 과목들을 자유롭게 듣게 한다면, 인기 있는 대학의 학과에서 요구하는 과목에만 학생들이 편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체제대로 문·이과의 형태는 유지하고 필수적으로 들어야하는 과목들은 유지 하되, 심화 과목에서 다른 과의 과목들을 들을 수 있도록 학교 체제가 개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한결(물리교육과)
이한결(물리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