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값 ‘들썩’…중소 커피점 ‘울상’ 최대산지 브라질 가뭄에 커피 수확량 급감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4년 04월 15일(화) 19:07 |
15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커피산지인 브라질이 유례없는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커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커피 원두 1파운드(454g)의 선물 가격은 1.752달러를 기록, 올해 초 1.15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3개월새 50% 가량 급등했다. 지난달 초에는 2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또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커피 생두의 1㎏당 수입가격은 3천139원으로 전년 동기간(2천570원) 대비 21.4% 상승했다. 원두 1㎏당 수입가격 역시 1만7천682원으로 전년 동기간(1만5천30원) 대비 17.6% 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공급업계도 지난달 원두 가격을 올렸거나 조만간 올릴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중소형 커피전문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소매가에 반영되지는 않아 직수입하는 업체가 아니면 잘 느끼지 못하지만 원두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게 커피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골목에서 A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8)씨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커피를 공급해 주는 도매업자로부터 조만간 원두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가게 주위에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즐비해있지만 저렴한 가격(아메리카노 1잔 기준 2천원)과 질 좋은 원두 사용으로 알짜배기 단골손님을 모을 수 있었던 최씨는 가격이 오를 경우 매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씨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게 우리 가게의 장점인데 원두값이 천정부지로 뛰면 마진이 크게 줄어 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걱정했다.
인터넷을 통해 커피 생두를 구입한 뒤 직접 볶아 사용하는 광주 동구 동명동의 B커피전문점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생두 가격이 브라질산 아라비카 1㎏기준 1만2천원에서 1만5천으로 약 20% 오르면서 가게 매출 감소를 실제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모(39·여) 사장은 “커피 가격을 올려야 할지, 기존에 사용하던 원두보다 저렴한 것을 사용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피전문점주도 “지난달 국내 일부 인터넷 커피소매업체들도 원두가격을 올리는 등 원두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며 “기상 악화로 인한 가격급등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