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암 임장원의 생애와 올곧은 선비 기상 조명 국립광주박물관 장흥임씨 임병선·임광덕 기증유물전 6월15일까지 ‘침병자성잠’ 등 유물 54점 공개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4월 15일(화) 19:29

임장원 초상(사진 왼쪽)과 침병자성잠.

‘낮의 행실을 밤이면 점검하고, 지난 잘못을 훗날 사표(師表)로 삼다.’ 규암 임장원의 ‘침병자성잠(寢屛自省箴)’ 속에는 이렇듯 선비로서의 올곧은 마음가짐이 집약된 자기반성의 철학이 녹아 있다. 조선 후기 이 지역의 인사로는 드물게 당상관(堂上官)까지 오른 규암 임장원(1734-1804). 그의 생애와 선비로서의 기상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15일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리는 ‘규암 임장원과 선비정신’展 이 그것. 전시는 기증유물로 채워진다.
국립광주박물관은 문화재 기증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기증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증유물전을 개최해 왔다.

이번 기증유물전은 2007년, 2008년,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임병선 선생이 기증한 146점과 2014년 임광덕 선생이 기증한 33점의 유물 가운데 규암 임장원의 발자취와 선비정신을 되짚어 보는 유물 54점으로 이뤄진다.

관료로서의 곧은 성정을 담은 ‘임장원 초상’에서는 그의 기개를 여실히 느낄 수 있고, 관직 임명의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시권’, ‘고신’, ‘유지’, ‘노문’을 비롯해 ‘규암집’, ‘규암만경’, ‘규암시’, ‘삼도선생행장’ 등 그가 남긴 글과 일상적인 교류의 흔적인 ‘간찰’을 통해 규암 임장원의 삶과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그 밖에 임장원의 학문적·사회적 배경을 이루는 서적과 기타 자료가 소개돼 그가 살아간 조선 후기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임장원은 보성에서 태어나 증광시 문과에 급제해 승문원·성균관을 비롯한 사헌부와 사간원의 요직을 거쳤다. 승정원 동부승지·도호부사의 관직을 받아 조선 후기 이 지역의 인사로는 드물게 당상관까지 올랐다.

특히 20여 년 가까이 정조의 곁에서 직언을 올리는 간관으로 활동하면서 굳은 소신과 치우치지 않는 판단으로 정조를 보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정조의 정책에 반대하는 상소인 만언소를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주위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정조는 오히려 그의 청렴한 성품과 강직한 태도를 신뢰했다고 한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장흥임씨 임병선·임광덕 기증유물전 ‘규암 임장원과 선비정신’은 기증 유물을 정리·연구·전시해 문화재의 사회 환원이라는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역사 자료를 공개, 학술적으로도 기여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문의 062-570-7037.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