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전남지사 선거 과열·혼탁 ‘난타전’ 주승용 “특정지역 당비 대납” 이낙연 정조준 이낙연 “주승용, 착신전환 불법 메시지 발송” 이석형 “주 의원 논문표절 의혹 사회적 범죄”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4년 04월 15일(화) 20:36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주승용 의원, 이낙연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 세 후보간 혼탁·과열 양상의 ‘난타전’이 계속되면서 ‘새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특히 당내 경선이 초박빙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종 후보 확정 시점까지 각 진영의 여론몰이용 ‘흠집내기’는 극에 달할 것으로 보여 향후 후유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승용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지사 경선에 나선 특정후보 지역구에서 당원 당비 수천만원을 뭉칫돈으로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선관위가 당비 입금 내역자료를 확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뭉칫돈은 지난 1월3-4일께 영광, 장성, 함평, 광주 등에서 총 3천340만원이 입금됐고 이어 2월28일에는 담양, 영광, 함평, 장성 등에서 2천30만원이 추가 입금돼 총 5천370만원에 달한다”고 이낙연 의원을 정조준, 중앙당 차원의 진상 조사와 후보자 거취 표명을 요했다.

반면, 주승용 의원에 대한 당비 대납 의혹도 중앙당 진정서를 통해 제기됐다. 여수지역 당원 이모씨는 “지난해 11-12월 사이 여수지역 당원 당비로 총 2천365건 9천100여만원이 입금됐다”며 “여수지역 모 의원이 전남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이기고 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낙연 의원 측은 주 의원의 착신 전환 문자메시지를 문제 삼고 나섰다. 이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승용 의원 측이 ‘여론조사에 대비해 전화를 착신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불법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했다”며 “문자메시지는 ‘당당한 전남 주승용과 함께하는 경선 잠정안이 여론조사와 공론조사 현장투표로 정해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본인 자택의 전화는 착신을 꼭 하셔서 여론조사에 대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조직팀장 김XX’라고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착신전화를 부탁하는 행위는 하부조직을 동원해 경선판도를 좌우하려는 명백한 경선 부정행위”라며 “중앙당은 진상조사와 함께 후보자 자격 박탈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주 의원 측은 “이 의원 측이 주장한 불법 문자메시지 발송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직팀장 직책 자체가 없고 단순히 한 개인이 지인에게 보낸 안내 문자메시지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주 의원과 이 의원 양측을 ‘쌍끌이’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전 군수는 “모 언론사가 밝힌 주승용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은 사회적 범죄이자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 중대 사안으로 주 의원이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 논문 심사위원장이었던 이삼노 전남대 교수 등 교수 7명은 보도자료를 내고 “논문 관련 보도는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괴메일’에 의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주 의원이 수년 동안 정상적 과정을 거쳐 논문을 집필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전 군수는 “이 의원이 지난 12일 경선 룰과 관련,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담아 대량 유포한 불법 메시지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을 역산한 것이라고 했으나 이는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세 후보간 벌어지고 있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난타전에 대해 유권자들은 “새정치를 한다더니 구태만 답습하는 것 아니냐”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각 사안 별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