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선거 혼탁, 부정 의혹 철저히 규명해야

2014년 04월 16일(수) 20:03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경선 후보들 사이에 당비대납과 여론조사 착신전환 유도, 박사논문 표절 등 부정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선거전이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선관위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뭉칫돈 당비대납 의혹’이 제기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전남지사 경선 후보들이 옛 민주당 경선과 관련, 조직적으로 권리당원을 모집하기 위해 거액을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이다. 선관위는 담양, 영광, 함평, 장성지역 당비 입금내역을 토대로 당비를 대납한 정황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 선관위가 당비대납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자 여수지역에서도 당비대납 의혹이 있었다는 진정서가 중앙당에 제기돼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착신전환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낙연 전남지사 경선후보는 15일 “주승용 후보 측이 대량 불법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경선여론조사에서 전화착신토록 유도했다”며 중앙당에 진상조사 요구 공문을 제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 경선시행 세칙’을 통해 국민여론조사를 위한 전화착신을 금지하고 있으며 전화착신 등 경선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후보자 자격박탈 등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논문표절이나 당비대납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사안이다. 의혹은 철저히 규명하되 더 이상 혼탁과열은 안된다. 구태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불법·부정 선거 양상이 도를 넘어서 전남도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제재와 입장 천명이 필요해보인다.

선관위와 경찰은 금품 살포 등 명백한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기민하게 대응하되, 부실한 조사과정에서 오히려 유언비어를 양산하거나 민심을 교란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 특히 흑색선전은 한번 유포되면 걷잡을 수가 없고 당사자에게 치명상을 입히면서 표심을 흩트리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후에도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거의 최종 심판자는 결국 유권자다.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건강한 지방자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