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 언제까지…

2014년 04월 16일(수) 20:03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침몰사고가 난 세월호는 침몰전 ‘꽝’하는 소리가 난 뒤 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사고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진도 바다 앞 사고로 지역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형 사고의 신호탄은 설날 오전에 발생한 GS칼텍스 기름유출 사고다. 오전 9시35분께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 ‘우이산호’가 여수 낙포각 원유 2부두에 접안을 시도하던 중 GS칼텍스 소유 송유관 3개에 충돌해 200여m의 송유관이 반토막나면서 다량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

뒤이어 여수시 신월동 한화 여수사업장에서 임시보관중이던 기폭화약 18.1㎏ 가 폭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보관시설은 완파됐다. 화약을 제조해 군 등에 납품하는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6월 원료 과다투입으로 인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최근에는 목포시 산정동 신안비치 3차 아파트에서 폭 7m, 길이 80m의 주차장이 폭삭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아파트 2개동 주민 880명이 대피하고,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빗발쳤다. 또한 여수시 거문도 남동쪽 63㎞ 지점에서 북한 청진항을 떠나 중국 양저우로 가던 4300t급 화물선 ‘그랜드포춘1호’가 침몰, 북한 선원 16명 중 3명이 구조되고 13명은 사망 또는 실종됐다.

심상찮은 사고가 잇따르더니 급기야 16일에는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수백 명의 학생들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답답한 건 안전불감증이 원인인 대형 사고가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안전관리 부주의로 일어난 여수 기름 유출 사고에 이어 서남해안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의 산물이다. 다시 한번 주변에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도사리는 사고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