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손놀림·이마엔 구슬땀 성수기 준비에 “바쁘다 바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공기청정기 생산현장 가보니 이른 더위에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계절상품 ‘불티’ 제품 주문 급등에 제조라인 확장…야간작업 풀가동 모듈방식으로 에어컨시스템 개편…생산 25% 증가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04월 16일(수) 20:03

지난 8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와 미세먼지 동반으로 인해 올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공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생산라인이 쉴 틈이 없습니다.”

지난 8일 찾은 광주 광산구 소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그야말로 활기를 띠었다. 한낮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초여름날씨가 이어지고 미세먼지·황사가 수시로 동반되면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밀려드는 제품 주문에 생산라인은 즐거운 비명으로 가득 찼다. 직원들은 분주한 손놀림과 구슬땀으로 성수기를 대비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등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생산기지다. 여름이면 응당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계절효자상품의 제작으로 밤낮을 보낸다.

특히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최근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2천대 가량의 에어컨을 제작 중이며, 최성수기인 7월께에는 3천여대를 생산해야 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김연아 스페셜’ 에어컨 2종을 선보여 인기를 누리면서 광주사업장 생산라인은 더욱 바빠졌다. 앞서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에어컨 Q9000’의 경우 200-500만원대 고가임에도 불구,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등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00% 이상의 에어컨 판매고 성장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대박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원활한 물량 공급, 제품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여념이 없다.

특히 광주사업장은 에어컨 생산량 증가를 위해 지난해부터 에어컨 실내기 생산방식을 기존 컨베이어벨트 방식(세워져있는 제품을 따라가며 조립)에서 모듈생산방식(정지상태에서 제품을 눕혀 놓고 작업·Modular Production System)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광주사업장은 전년대비 인당 생산성 25% 향상과 품질개선 5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사업장은 올해부터 에어컨 실외기 생산에도 모듈생산방식 적용, 에어컨 전체 공정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더불어 에어컨을 포함해 전 생산제품의 주요 공정에 적용 중인 실수방지시스템(Fool-Proof System)을 보완해 에어컨의 생산성과 품질성을 더욱 높여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광주사업장은 앞으로 증가할 고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음주부터 에어컨 야간생산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또 혹서기에 에어컨을 긴급하게 찾는 고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에어컨 신속 설치를 위해 설치전문가를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특히 설치효율을 32%나 높여주는 일체형 배관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공기청정기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광주사업장은 최근 기존의 6개 조립라인을 12개 라인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생산량이 200대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2천대 가량으로 대폭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4가지 제품을 생산 중이며,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통상 7-8월이면 다가왔던 여름철 극성수기가 점점 앞당겨지면서 이에 대비하고자 라인마다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는 등 여름 관련 가전제품 물량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