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롯데百 광주점 임대문제 ‘갈등’ 증폭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04월 16일(수) 20:03

광주은행과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임대문제를 놓고 갈등 중이다.

16일 광주은행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1월 서울 우리금융 통합전산센터에 있는 광주은행 전산망을 광주 동구 소재 광주은행 본점 5층으로 이전하기 위해 5층을 빌려 사용 중인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임대기한 만료시점인 다음달까지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광주은행은 지난 2003년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당시 5층에 시설된 전산망을 서울로 모두 이전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지방은행 매각방침에 따라 광주은행 인수자로 전북은행이 확정되면서 이 전산망을 다시 광주로 옮겨야 한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광주점 측은 “광주은행 본점 5층을 문화센터로 사용 중인데 주변에 대체 건물이 없어 비워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나갈 곳이 없으니 명도소송을 하든 알아서 하라”는 강경한 태도다.

이에 광주은행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백화점이 사용 중인 5층은 이미 전산망 전용 공간으로 설계돼 있어 전산망은 반드시 5층으로 가야 한다”며 “내 건물을 용도에 맞춰 사용하려는데 비워줄 수 없다고 버티기만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갈 곳이 없어 5층을 뺄 수 없다는 백화점의 입장은 억지일 뿐”이라며 “백화점 주변에 A빌딩 등 텅텅 비어 있는 건물이 여럿 있는데다, 옮길 공간이 없으면 백화점 건물 매장을 할애해서라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