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 염전 곳곳 악마가 살고 있었다 염주, 상습폭행·살인교사 밝혀지자 지역민들 경악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4년 04월 16일(수) 20:34 |
지난 15일 전남경찰이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가 도서지역 인권유린 실태를 발표하자, 지역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실태는 지난 2월 ‘신안 염전노예’라는 제목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의 후속이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태는 생각보다 더욱 심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일부 염주들의 행태에 조사하던 경찰 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16일 전남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17일부터 신안군 신의도 염전 239개소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염주 및 소개업자 박모(59)씨 등 10명을 구속, 10명을 불구속하고 현재 36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특히 구속된 염주 중 박모(59)씨는 그야말로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그 자체였다. 지적장애인을 노예처럼 부리며 상습 폭력을 일삼은 것도 모자라 칼로 위협하고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하던 노동자를 해수통에 빠트리라고 지시해 죽이기까지 했다.
더욱이 그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노동자 1명을 전북으로 빼돌리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조사를 했을 당시 처음에는 완강하게 모든 범죄를 부인했었다”며 “하나둘 주변인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숨겨놓은 지적장애 노동자를 찾아내 살인 교사까지 들통나자 그제서야 범죄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박씨 이외에도 구속된 염주 가운데는 대를 이어가며 장애인들을 노예나 머슴처럼 부리기도 했다.
이처럼 소문으로 떠돌던 일이 현실로 밝혀지자 지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정열(41)씨는 “이미 올 초 신안 염전 노예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더 흉한 범죄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사람까지 죽일줄은 몰랐다”면서 “도서 지역의 인권유린 행태가 도를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서윤경(36)씨도 “염전 노예 사건 이후로 염주들이 자정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구속된 사람들도 거기 소속된 사람들 아니냐”며 “더 이상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아주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상황 파악이 떨어지는 지적장애인에게 힘든 육체노동을 시키는 것도 모자라 폭행에 살인교사까지 시킨 것은 인간으로서 할수 있는 일 아니다”면서 “아름다운 남도의 섬 곳곳에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 살고 있었다니 참혹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