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전략공천, 도저히 수용될 수 없다” 박주선 국회의원 /김진수 서울취재본부 국장 jskim@kjdaily.com |
| 2014년 04월 16일(수) 2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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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기자회견에서 빠졌다. 이유는 뭔가?
-5명의 국회의원 중 한 분이 기자회견 40여분 전에 나에게 전화를 해서 그동안 논의구조에 포함시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설명과 함께 자신들의 취지를 설명하고 기자회견 동참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개인으로서 특정후보에 대해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으나, 공개적이고 집단적으로 특히 경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특정인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비난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동참요구를 완곡히 거절했다.
▲‘새정치’를 위한 것이라는 5명 국회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 국회의원의 품격에도 안 맞는 일이고, 새로운 줄서기 행태라는 비판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있다. 중앙당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많다. 요즘 중앙당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일절 간여하지 말자는 분위기 아닌가. 새정치에 바람을 불어넣자는 것이 거꾸로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만약 나까지 포함됐더라면 안철수 대표에게 ‘직격탄’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광주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이 안철수 대표와의 사전교감 속에 진행된 것이라는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안철수 대표 사전교감설’ 진위 공방에 대한 내용을 몰라 내 입장을 밝힐 바는 아니다. 다만 며칠 전 다른 건으로 안 대표와 통화를 한 일이 있는데 광주의원 동향을 얘기했더니 ‘그것은 제 뜻도 아니고 전 알지도 못한다’고 분명히 말을 하더라. 경선을 앞두고 이런 식의 기자회견이 있으면 어떤 파장이 있을 지 충분히 예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 대표가 광주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동의하거나 묵인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룰은 이미 발표됐지만, 유독 호남의 공천룰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종 정무적 판단에 맡겨져 있는데….
-당 지도부의 공천룰 발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오해가 파생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당 지도부는 시도지사 후보 경선방법과 관련 4가지 유형을 이미 제안했다. 따라서 후보자들 합의나 시·도당 공심위에서 결정하도록 하면 되지 않겠나. 그런데 왜 광주 등 호남에 대해서만 특별히 정무적으로 판단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경선 방식이나 일정을 확정해서 발표하지 않고 미적거리다 보니 ‘전략공천’ 하려고 한다는 의심들을 하게 되고, 그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
▲방금 지적하신 것처럼 광주시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전략공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당헌당규에 전략공천 30% 할 수 있게 돼 있으나 전략공천이 필요한 경우는 취약지역, 경선 과열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 선거에 악영향, 집권에 반드시 필요할 사람일 경우에만 전략공천이 가능하다. 광주 경우는 그런 것과 전혀 맞지 않는다.
특히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라는 명예를 먹고사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광주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은 지역이다. ‘광주에서부터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켜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판단 능력을 광주시민들은 다 갖고 있다. 따라서 광주시민의 자율적인 판단과 선택에 의해 광주시장 후보가 선정돼야 한다.
광주시민의 80%가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고 있다. 그만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애정이 깊고,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시민들의 의사를 배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시민들이 납득하고 동의할 만한 논리를 제공하지도 않으면서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다. 전략공천은 광주시민들의 자존심과 연결된 문제이고 도저히 수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광주 국회의원 가운데 나이도 최연장자이고 선수도 김동철 강기정 의원과 함께 3선으로 제일 높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광주시민들께 한 말씀 해달라.
-국회의원들이 광주시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해 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한 생각이다. 하지만 새정치를 열망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5분의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방법과 절차가 적절치 못했다는 생각이다.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 돼 정말로 광주가 새정치의 진원지가 돼서 대한민국의 정치사를 바꾸는 획기적인 계기로 승화시켰으면 좋겠다. /대담·정리=김진수 서울취재본부 국장 jskim@kjdaily.com
/김진수 서울취재본부 국장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