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290여명 사망·실종 대참사 경기 안산 고교생들 제주도 수학여행길 날벼락 박 대통령 “구조 최선 다하라”…정부 대책본부 가동 해경 경비정 야간 구조작업 계속…유속 빨라 난항 특별취재반

2014년 04월 16일(수) 21:19

애타는 구조작업 16일 오전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뱃머리만 남긴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제주도로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62명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해상서 침몰해 5명이 사망하고 293명이 실종됐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해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배는 전날 밤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으며 3박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교사, 승무원 등 모두 462명이 탑승했고, 차량 150여대도 실려 있었다. 여객선은 사고 발생 2시간20여분 만에 완전 침몰했다.

해경 긴급 출동 구조 개시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서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사고로 반쯤 잠겨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사망 5명·실종자 293명 최악의 사태 발생=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학생과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신원불명의 남학생 3명 등 5명이 숨지고 164명이 구조됐으며 29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구조자 중 부상은 55명(밤 9시 현재)이다. 구조된 이들은 진도 팽목항으로 이송돼 진도 실내체육관, 진도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으로 분산됐다.

아울러 실종된 293명은 민간 어선에 의해 구조돼 아직 구조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배에서 빠져나와 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릴 가능성, 혹은 침몰된 선체내에 있을 가능성으로 나뉘었으나 안타깝게도 민간 어선의 구조는 더 이상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세월호의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이 들린 직후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혔고 이어 2시간여 만에 수심 37ｍ 해저로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가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다. 전체 탑승객조차도 477명에서 459명으로 다시 462명으로 계속 바뀌었다.

야간 수색 16일 오후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수색 대원들이 침몰된 여객선에서 조명탄과 서치라이트를 밝히고 야간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관·군·경 구조선 총 출동=사고가 나자 민·관·군·경은 90척의 경비정과 함선, 어선 등을 동원하고 해군 특수부대 요원과 특전사·해경 요원 등을 투입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해군은 사고해역으로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t)과 구축함인 대조영함(4천500t), 호위함(1천800t)인 서울함과 충남함, 상륙함인 향로봉함(2천600t), 초계함인 대천함(1천200t), 유도탄고속함(450t) 1척, 고속정(200t) 5개 편대의 10척, 항만지원정 2척 등 28척의 함정을 급파했다.

또 해상초계기(P-3C) 1대, 해상작전헬기(LYNX) 1대, 수송헬기인 UH-60 3대도 투입했다.

서해상에서 정기적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상륙강습함인 ‘본험리처드함(4만t급)’도 구조작전에 긴급 투입됐다.

해군은 또 수중 실종자 수색을 위해 해난구조대(SSU) 107명과 특수전 전단(UDT/SEAL) 196명 등 구조대 229명도 투입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해군과 해경 인력 및 장비, 모든 구조선박 등을 활용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해경 특공대도 투입해 선실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서울청사의 중대본을 찾아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사고 상황을 점검했다. 해외 순방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밤 10시께 무안공항에 내린 뒤 헬기 편으로 진도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찾았다.

◇단 1명만이라도…선체 수색 주력·야간 수색도 병행=사고 현장 수색은 야간에도 이어졌다.

대책본부는 이날 늦은 밤까지 선박 72척, 항공기 18대 등 가동 가능한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생존자 탐색작업을 벌였다. 특히 해경은 이날 오후 선체 안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6시30분 잠수부 4명을 선체로 투입, 수색을 시작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현장에서 선체에 시신이 뒤엉켜있다는 설도 나왔지만 이날 밤 9시 현재 확인되지는 않았다. 해경은 날이 저문 뒤에는 경비정 등을 동원해 야간 수색을 벌였다.

한편, 선박을 인양할 크레인은 17일 오전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특별취재반



여객선 침몰 특별취재반

▲김영근 사진부장
▲노병하 사회부 차장 대우
▲임채만 사회부 기자
▲김혜수 사회부 기자
▲박세권 지역사회부 차장
▲주광필 지역사회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