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2014년 04월 17일(목) 19:19

진도 인근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대규모 참사가 우려되면서 온라인 공간에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중·고 수학여행을 없애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고 이틀째인 17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수학여행을 폐지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와 7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찬성 서명을 했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후 전남교육청을 비롯한 전국의 교육청은 일제히 초·중·고등학교에 현재 계획 중인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 등 현장체험학습의 안전상황을 재점검하고 안전에 우려가 있으면 즉각 취소하라고 지시를 한 상황이다. 수상 활동을 할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구명동의를 완벽히 착용하고 활동 장소 주변의 수영금지구역, 조류 속도, 파도 높이, 물때 등 위험요소를 철저히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학교는 학생들의 해양 레저활동을 주관하는 업체가 해양경찰청이나 시·군·구청에 등록된 곳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인명구조요원, 래프팅 안내자를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응급구조 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프로그램이 청소년수련시설에 가입한 보험 범위 안에 들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시기적절한 조치지만 구두선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청소년 체험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임을 감안해 각급 학교와 청소년 체험시설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고 예방과 안전조치는 상식이다. 그렇다고 실적 위주의 단속을 하면 사고는 다시 재발된다.

특히 안전불감증이 불러오는 후진국형 인재가 많은 나라이니만큼 학생 집단 여해을 더 이상 되풀이하면 안 된다. 교육당국은 여론은 수렴해 수학여행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여행이 아닌 안전한 체험학습을 고려해볼만하다.

어른들의 부주의로 더 이상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