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히 보고도 못 구하다니…이해 안돼” 위기대응 매뉴얼 ‘무용지물’ 연합뉴스

2014년 04월 17일(목) 20:36

“사고가 나면 두 눈 뜨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바라보기만 해야 합니까? 300명이 물속에 있는데 왜 구하지를 못하나요.”

10명이 사망하고 286명이 실종된(오후 9시 현재) 세월호 침몰과 관련 위기대응 매뉴얼에 대한 전국민적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직후 민관군이 총출동해 구조에 나서지만 초기 대응 시기를 놓치면서 사태를 더욱 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정부는 조난신고 접수 50분 뒤인 오전 9시40분에 승선인원이 많은 것을 감안해 해양선박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의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경보를 바로 발령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물론 군·관·민까지 가용인력과 장비가 총출동해 사고해역에서 구조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정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군과 해경의 구조작업을 독려했다.

하지만 즉각적인 대응이 아닌 관계로 대부분의 구조선은 그야말로 ‘사후 약방문’에 그쳤다.

특히 475명이 타고 있던 대형 여객선이 조난신고를 보낸 뒤 보여준 구조작업은 이를 지켜본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신고를 받자마자 해경이 출동해 헬기와 구명정 등으로 승객들을 구출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배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승객 소수만을 탈출시키는 데 그쳤다.

사고 선박인 세월호 일부 승무원들의 사고 대응도 비난을 사고 있다.

사고 선박이 기울기 전 구명정 하나 바다 밖으로 펼쳐지지 않았고 사고 이후에는 일부 승무원들이 승객 대피보다는 탈출에 급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