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졸음운전, 대형사고의 지름길

2014년 04월 20일(일) 18:49

여행이나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철에 갑자기 크게 오른 기온으로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30일 남원시 소재 88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중앙선을 침범해 2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졸음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52%가 봄과 초여름인 3월부터 6월 사이에 집중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7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봄철 졸음운전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졸음운전 사고는 새벽시간대인 오전 4시부터 6시에 11.5%가 발생하면서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낮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대에 11.4%의 사고가 발생해 두 번째로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많았다. 요일별로는 토요일(18%)과 일요일(16.7%)에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운전자에겐 가장 참기 힘든건 바로 졸음운전일 것이다. 점심을 먹고난 후 얼마 지나면 졸음이 쏟아지게 된다. 아무도 없는 차안, 졸음을 쫓아내고자 음악도 틀어보고, 창문도 열어보지만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 따로 감기는 눈 따로 졸음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흔히 판단력이 정상적인 상태보다 많이 느려지는 음주운전이 가장 위험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무려 12배나 위험하다고 한다. 졸음운전은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20-30%를 차지하지만 음주운전과 달리 경찰의 단속이 불가능하므로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낮아 스스로 예방에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깜빡하고 조는 사이 발생하는 사고는 그 속도를 유지한 채 그대로 충돌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일반 사고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졸음운전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바로 충분한 숙면이다.

요즘 일부 차량에 기본 혹은 옵션으로 적용되는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이 있는데 졸음예방에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약 3초 정도를 깜빡 졸 경우 시속 60km인 차량은 약 50m, 시속 100km인 경우는 약 80m의 거리를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질주하는 것과 같아 매우 위험하다. 졸음이 올 경우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환기는 충분히 하고 2시간 간격으로 휴식과 스트레칭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졸음쉼터나 휴게실 등을 이용한 충분한 휴식을 통해 졸음운전 교통사고로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비극을 막아야 할 것이다./이영재·광주동부경찰서 학서파출소 2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