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승선자 수…무임승차 때문 선사 “인원 많지 않지만 없다고도 말 못해” 연합뉴스

2014년 04월 20일(일) 20:09

정부와 세월호 선사가 사고 당시 총 승선자 수를 놓고 수차례 말을 바꾼 원인은 바로 무임승차때문이었다. 항공기나 철도 등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허술한 여객선 탑승 시스템으로 미뤄 볼 때 최근 집계된 명단 외 무임승차 인원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세월호 총 승선자 수는 사고 초기부터 혼선을 빚었다.

정부와 청해진해운은 사고 발생 후 전체 탑승객 수를 수차례 바꿔 발표했다.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최초 477명으로 밝혔다가 오후 들어 459명, 462명으로 바꾼 뒤 다시 475명으로 정정했다. 하루에 무려 3차례나 바뀐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이틀 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선사가 작성한 명부를 기초로 확인한 결과 승선자는 476명으로 1명 더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책본부는 승객 2명이 안개 때문에 출항 여부가 불명확해지자 비행기를 탔거나 귀가했고 생존자 중 3명이 승선원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차량에 동승해 결과적으로 1명이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최종 승선자 수가 중요한 이유는 실종자 수를 파악하는 단서라는 점이다. 정부는 최종 승선자 수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사망자와 구조자를 뺀 나머지를 실종자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총 인원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다면 실종자의 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현재 정부가 공식 발표한 476명도 정확한 탑승 인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세월호에 무임승차한 인원이 몇 명이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선사 측도 무인승차 인원을 알 수 없어 최종 승선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무임승차한 승객이 더 없다고는 말 못한다”며 “있어도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