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재난에 기초의회도 ‘조용’ 입지자들 사무실 개소·출마 선언 보류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4년 04월 20일(일) 20:11 |
진도 앞바다에 애꿎은 수백명의 목숨이 물에 잠기자 선거운동도 일시에 멈춘 것이다.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미루는 것은 기본이고 일각에서는 출마선언도 보류했다. 각 구의회별로는 진도 침몰현장에 대한 지원이나 봉사대책을 의논하기도 했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는 치열한 선거전도 차갑게 식어버린 것이다.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자 여야는 한목소리로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국회의원들의 진도 방문은 물론이고 각종 단체장 후보들도 속속 진도로 달려가 상황을 살폈다.
기초의회 출마자들은 각 당의 방침에 따라 선거운동을 멈췄고 일부 무소속 출마자들은 자원봉사를 위해 현장에 내려가거나, 내려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일 광주지역 기초의회 모 의원에 따르면 “계획대로라면 지난주에 의원 사퇴를 하고 예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국가적으로 큰 슬품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이미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에 등록한 출마자도 “당의 방침에 따라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마음은 진도에 가서 작은 일이라도 돕고 싶지만 오히려 방해 될까봐 TV로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선거운동만 멈춘게 아니다. 출마자들은 SNS나 인터넷 블로그 등에도 글을 올리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며 구조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 기초의원은 “새정치연합 중앙당의 경우 진도 사건을 두고 참사 이외의 현안 브리핑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다수의 의원들 역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조심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뿐만 아니라 출마자들도 이런 국가적 재난 앞에서 개인의 감정이나 분노를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키지 않아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 기초의회 출마자 역시 “지금은 누구도 선거운동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경선도 치러야 하는 등 일정이 빠듯해서 선거운동이 개시되면 더욱 혼잡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언급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