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장이 판단해 탈출 결정하라” 지시했지만… 세월호-진도VTS 교신내용 공개 진도=박세권 기자 |
| 2014년 04월 20일(일) 20:11 |
세월호가 사고해역 관제센터인 진도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내용이 공개됐다.
20일 검경합동수사본부의 교신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와 진도교통관제센터는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11분이 지난 오전 9시6분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했다.
진도VTS가 세월호에 침몰 여부를 처음으로 물어본 시각은 오전 9시7분.
진도VTS는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 귀선 지금 침몰중입니까”라고 물어보자 세월호는 “예, 그렇습니다. 해경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사고 후 세월호와 첫 교신했다.
이에 진도VTS는 인근 해역을 지나는 배를 통해 구조협조 요청을 구했다.
3분 후 세월호는 교신을 통해 “저희는 기울어서 금방 뭐…넘어갈 것 같습니다”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7분 후인 17분께에는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라는 진도VTS에 전달했다.
23분께에는 진도VTS가 “경비정 도착 15분전입니다.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토록 하세요”라고 하자 세월호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고 답했다.
25분에 VTS는 “세월호 선장님이 최종 판단을 해서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라고 탈출을 권고했다.
세월호에서는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묻고 헬기가 1분 후에 도착한다는 말에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될 것 같다”고만 다급하게 말했다.
마지막 교신 시간인 37-38분께에는 진도VTS가 “현재 침수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보자 세월호는 “침수상태 확인불가하고, 지금 머 일단 승객들은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있고, 좌현으로 탈출한 사람만 탈출시도 하고 있다는 …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떳습니다. 해경”이라는 내용을 남기며 연락이 끊겼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진도=박세권 기자
진도=박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