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TV로 현장소식 주목…무능력한 정부 성토도 ●진도실내체육관 분위기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4월 20일(일) 20:11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닷새째인 20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이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고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세월호 침몰사건 닷새째를 맞은 20일 진도실내체육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오열·실신을 하는 등 침통한 분위기가 잇따른 팽목항과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거나 대책 회의를 갖기에 분주했다.

사고 후 5일 지나서인지 몸과 마음이 지친 가족들은 단상에 세워진 대형 TV에 귀를 기울이며 낭보를 기다렸다.

하지만 일부 가족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사소한 시비에도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보니 순간 체육관내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팽목항을 수시로 갔다 와 온 몸이 녹초가 된 가족들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워서 담요를 덮고 자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지인들이 위로차 방문했을 때 다시 울음을 터트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또 정부 관계자들이 체육관을 방문할 때에는 몰려들어 무능력한 구조 작업을 성토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수시로 음식을 전달해주고 건강 체크를 해주는 등 아픔을 같이 나눴다.

취재진들도 실종자 가족들의 예민한 신경을 건들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현장 분위기를 담는데 주력했다.

실내체육관 밖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세월호 관련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눈물을 훔치거나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곳에 있는 가족들은 기적적인 생환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서로간의 음식을 챙겨주며 힘을 내자는 분위기로 하루를 보냈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