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정치권 움직임 ‘올 스톱’ 여·야 지방선거 후보 경선 일정 무기연기 새정연 “호남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아”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4년 04월 21일(월) 20:36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를 맞은 21일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은 여전히 ‘올 스톱’된 상태이다.

여야 지도부는 6·4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단 ‘민생정치’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국가적인 충격 속에서 ‘선거’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여서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지방선거 경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을 이미 일주일씩 연기했지만 세월호 침몰 희생자 구조작업의 장기화가 예견되는 상황이어서 이 일정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순연된 경선 일정 중 첫 번째인 25일 대전시장 경선이 어렵게 됐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생존자 귀환을 바라며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경선 일정 및 선거 운동을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 창당 과정 때문에 상대적으로 늦게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간 새정치민주연합의 움직임은 더욱 더디다.

애초 새정치연합은 기초후보자 자격심사위에서 후보자들을 검증, 부적격자 명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표는 미루고 있다.

새정치연합 주변에서는 “이미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부적격자 명단 작성은 완료된 상태이며 22일께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호남지역에 대해서는 광역단체장 전략공천 여부나 경선룰 등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위임된 최종 정무적 판단은 계속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당장 27일로 예정됐던 경기지사 경선도 기약 없이 표류 중이다.

여야의 주요 지방선거 주자들 역시 대외적인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한 채 ‘세월호’ 구조 상황만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중반을 넘어선 4월 임시국회도 정상 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24일과 29일로 예정된 본회의가 열릴지도 불투명하다.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 여야 모두 기초연금법을 비롯한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의견 충돌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