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전체 ‘가든’ 새단장…행복충전 명소로 ●대한민국 대표 ‘순천만정원’ 영구 개장 의미와 과제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
| 2014년 04월 21일(월) 2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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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이 지난해 박람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으로 전 국민을 초대하고 있다. 순천만에서 시작해 정원과 동천, 봉화산둘레길을 연결해 도시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졌다. 기본적인 관람객 편의시설과 볼거리, 즐길거리도 크게 늘렸다. 440만명이 다녀간 ‘2013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신감을 밑바탕으로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도시로 거듭났다.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국가정원’으로의 지정도 한껏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짙푸른 녹음이 우거져 있고,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 그리고 다양한 이국의 정원까지 만끽할 수 있는 ‘힐링의 1번지’ 순천만정원이 지난 20일 영구 개장했다.
◇확 달라진 볼거리
대규모 꽃단지와 나무 보식 등으로 정원이 더욱 풍성해졌다. 국제습지센터 앞 나무도감원엔 수천송이 튤립과 아름다운 봄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순천의 상징인 흑두루미도 동산에 곱게 내려앉았다.
관람객 동선도 대폭 개선됐다. 남문 광장에서 주박람회장으로 가는 주요 통로인 꿈의 다리 앞에는 차량과 보행자 동선을 분리하는 입체도로가 설치된 것이다.
지난해 한국정원과 수목원 관람 후 한국정원 앞 교량으로 다시 되돌아가야 했던 동선을 개선키 위한 WWT 습지와 철쭉원 간 관람 데크도 마련됐다. 총 길이 210m 구름다리 모형으로 인기 코스다.
수목원 및 습지센터 일원에는 각종 수목이 보완 식재돼 경관이 향상됐다. 꽃피는 관목 및 초화류가 연출돼 볼거리 뿐 아니라 하절기에는 그늘을 제공한다.
순천만정원은 축구장 10개 크기로, 총 56개 정원이 20㎞의 길과 연결돼 있다. 연인과 걷기 좋은 길, 자녀들과 걸으면 좋을만한 길, 부모님과 함께 걷는 길 등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곳곳에 녹아있다.
시는 정원 내 아름다운 동행길 10선도 선정했다. 호수의 언덕길, 꿈의 다리길, 편백숲길, 꽃마차길, 철쭉정원길, 갯지렁이다니는길, 이색자전거숲길, 건강약초 나들이길, 하늘정원길, 메타세쿼이어길 등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
체험 시설·프로그램, 세계 최초의 친환경 교통수단인 PRT(스카이큐브) 운행 등 즐길거리도 다채롭다.
먼저, 정원 개장을 맞아 체험 프로그램 40종(봄 시즌 22종)이 신설 운영된다.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만드는 ‘가족 愛 힐링체험’을 비롯해 흙과 자연염색, 유리 등이 가미된 프로그램 등이다.
어린이정원에서는 시소, 미끄럼틀이 있는 ‘갯지렁이 놀이터’가 마련되고, 도시숲에서는 리마인드웨딩도 가능하다.
동문 남도식당 주변에는 지난해 박람회에서 인기를 끌었던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 전시장이 설치돼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의 소형 무인궤도열차(PRT·Personal Rapid Transit)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와 순천시의 민간투자협약으로 설립한 ㈜순천에코트랜스의 ‘스카이 큐브’는 모두 40대로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총 4.64㎞ 구간을 운행한다.
승객들은 26.5㎢의 갯벌과 5.6㎢의 갈대 군락지에 120종이 넘는 염생식물이 자생하고 해마다 235종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순천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정원 국제교류 박차
해외교류에도 활발하다. 순천만정원 국제습지센터에서 전세계 50개국 4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해설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순천만정원 곳곳에서 숲과 문화, 환경, 자연, 관광 등 각국의 해설 기법을 공유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열망하는 가교 역할을 다짐하게 된다.
또 20일 프랑스 정원에서는 순천시와 프랑스 쇼몽국제가든페스티벌 조직위간 정원문화 교류 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됐다. 이번 협약으로 세계적 수준의 디자이너 파견을 통한 교차정원 조성 등 세계 수준의 정원문화 발전을 꾀하게 됐다.
“순천만정원을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정부가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서 전남대가 이달 초 개최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도시발전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주장이다.
정원박람회가 지리적·환경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유사 국제박람회(4천억원 미만) 대비 1조1천60억원이라는 높은 생산유발효과를 도출했던 만큼 도시적으로나 국가 브랜드를 한층 강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국회 입법조사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사후활용방안’ 보고서 상에도 국가정원이 되면 정원 문화의 기반이 구축되고, 생활 속에서 확산되며, 관련 산업 활성화 및 시장 육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순천시는 세계 유명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2년에 한 번 박람회 또는 축제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충훈 시장은 “순천만정원이 21세기 새로운 정원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영구 개장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미래 100년을 만들어갈 새로운 도약의 첫발걸음으로 ‘천년의 곳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순천=김회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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