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의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 광주 배안 |
| 2014년 04월 21일(월) 2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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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인권도시 광주시에서는 미래의 국가 정신건강사업모형을 창출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2012년부터 3년째 수행중이다.
기존의 정신건강사업은 점증하는 국민의 정신건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 새로운 정신건강사업모형의 필요성은 대두되었다.
모형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의 첫해에는 광주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자살예방센터 등을 신설하는 것으로 출발했으며, 2년차에는 광주시 정신건강기반구조를 구축하고 정신건강관리체계를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었었다. 그리고 2014년에는 효율적인 정신건강서비스의 개발과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4년도 국가 정신건강사업의 비전은 ‘국민의 정신건강문제 해결을 통한 개인의 삶의 가치 향상과 사회적 비용 절감 및 국가경쟁력 확보’로 제시되어 있다.
국가가 정신건강이 개인의 문제이자 사회의 문제이고, 국가경쟁력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건강문제를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나를 둘러싼 주변의 사회경제적 환경이 나의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점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세모녀의 자살사건은 생계형 자살이란 점에서 더 이상 정신건강문제가 개인과 가족이 아닌 사회적 문제란 시각으로 접근하게 될 계기가 될 듯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정신질환자’란 용어대신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자는 주장이 있다.
정신질환자란 정신질환이 그 사람의 고유한 정체성을 대체한 상태이며, 따라서 우리는 누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정신질환을 만나는 것이다. 반면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란 관점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정신질환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우리는 정신질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하게 정신질환을 경험하며 살고 있는 그 사람을 만나게 된다. 개인의 삶의 가치는 보편성과 고유성으로 구성되며, 고유한 가치가 그 사람만이 살아온 그만의 삶의 궤적으로 이루어진 반면에 보편적 가치는 인권으로 정의된다.
개개인에 대한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 사람의 삶의 가치가 실현되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란 표현에 내재된 고유성과 보편성에 대한 인식이 정신건강을 통한 개인의 삶의 가치 향상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신건강의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 광주!’는 광주시가 수행하고 있는 국가 정신건강시범사업의 비전이다. 정신건강의 미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보편적인 인권존중과 고유한 삶의 행로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데서 시작될 것이며, 사회가 이들을 수용하고 연대함으로서 획득하는 진화론적 성공으로 건강한 사회는 구체화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획득한 사회적 자본은 국가경쟁력의 확보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광주시의 오롯한 인권에 대한 축적된 경험과 인식은 정신건강의 미래를 선도할 자양분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