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학여행 안전사고 제일 많았다는데…

2014년 04월 22일(화) 19:28

본보에 따르면 최근 광주·전남지역 수학여행 중 사고가 매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광주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6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 광주·전남지역 각급 학교가 수학여행 중 일어난 사고로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받은 건수는 총 48건(광주 30·전남 11)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년새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실제 2011년 6건에 달한 수학여행 중 사고가 2012년 19건, 2013년 23건으로 매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주는 서울(37건)과 인천(30건)을 제외한 울산(29건), 부산(28건), 대구(25건)보다 사고 발생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건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주의를 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학교가 접수하지 않은 사고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학여행 중 발생한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와 전남 교육청은 차제에 안전사고 내용을 분석해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수학여행을 없애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대규모 수학여행이 오늘날에도 과연 필요한지 따져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배나 버스 등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안전관리자의 아차 하는 실수로 순식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배의 안전을 믿고 탔으나 어이없는 재난을 당했다. 과거 수학여행 길에 더러 발생한 관광버스 사고도 그랬다. 문제는 학교에서 미리 배나 버스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 따라서 많은 학생이 단체로 움직이는 수학여행은 그 자체가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대규모 수학여행 관행을 과감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상존하는 대형 사고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학습효과를 높일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도 들을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불안감 해소와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