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의 Fun Fun 세상] 지금은 마음을 바라볼 때

2014년 04월 22일(화) 19:28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엊그제는 벚꽃들이 온 산천을 아름답게 수놓아 봄의 아름다운 전령사들을 만났는가 싶었는데 며칠만에 그 꽃들이 지면서 우리 곁에 있던 너무도 소중한 꽃들이 져버렸다. 지금까지 많은 글을 썼지만 이번처럼 마음이 무거운 것은 처음이다. 매년 우리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우리마음속에 자신도 모르는 트라우마가 자리 잡았다.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흔히 해석을 한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 청소년들의 대형사고가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른 잊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런 심한 트라우마는 우리의 뇌속에 고스란히 저장된다. 뇌뿐만이 아니라 심장, 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그와 유사한 상황이나 소리만 나도 깜짝깜짝 놀라게 되고 공포를 느끼게 된다.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경험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공포스러운 상황들은 우리의 뇌 속에 부정적인 생각으로 저장이 되어서 버리려고 해도 잘 버려지지 않는다.

흔히 칼로 베인 상처는 그 상처가 아물면 기억도 서서히 사라지지만 마음에 베인 상처는 약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왜냐하면 마음은 초현미경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우리 자신’뿐이다. 내면에 있는 작고 여린 그리고 순수한 아이를 잘 안아주고 달래주고 사랑해 주면서 꼼꼼히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모두가 나 자신이다. 나쁘다고 멀리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꽃은 피었을 때도 아름답지만 피기 전에도 아름답고 책갈피에 마른 꽃잎으로 존재 할 때도 아름답다. 이세상의 모든 꽃들은 흔들리면서 폭풍우에 비를 맞고 피어난다. 그런데 그 꽃들이 피기도 전에 져버렸다.

지금 당장은 어렵다고 해도 우리는 이러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료해 나가느냐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웃음치료를 하면서 많은 상처받은 영혼들을 보아왔다. 결국 웃음도 울음도 자신의 것이다. 나는 그것을 도와줄 뿐이다. 그런데 중요한 한 가지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가장 중요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지금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때이다. 애기 같은 내 마음이 우리를 안아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남부대교수·국제웃음요가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