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역·기초의회 ‘도로 민주당’되나? 새정연 후보자 실사단 국회의원 중심 구성 정치신인·전문가 의회 진입 걸림돌 우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2014년 04월 22일(화) 19:42

정치권도 무거운 표정 22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정성호 원내수석 부대표(왼쪽 부터), 우원식 대책위원장, 전병헌 원내대표, 장병완 정책위의장, 박병석 국회 부의장 등이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이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들의 면접과 지역여론을 평가하는 실사단을 현역 국회의원 중심으로 구성해 ‘도로 민주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신인과 전문가 그룹의 지방의회 진입 장벽이 높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가운데 광주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출마예정자들의 당선가능성을 파악하는 실사보고서 작성을 현역 의원 중심의 실사단에 맡겼기 때문이다.

22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출마예정자 접수 마감결과 광역의원은 101명, 기초의원은 105명이 신청해 각각 5.3대 1, 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의원을 뽑는 광역의원 공천 신청자는 2명을 뽑는 동구에 10명, 4명을 뽑는 서구는 29명, 3명을 뽑는 남구는 13명, 6명을 뽑는 북구는 24명, 4명을 뽑는 광산구는 26명이 각각 서류를 제출했다.

광역의원 선거구 중 최고 경쟁률은 9명이 도전한 서구 4선거구이며,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각각 3명이 신청한 남구 3선거구와 북구 2, 3선거구 3곳이다.

기초의회도 선거구마다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7명의 후보자가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광주시당은 이들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정책과 사회봉사, 업무수행능력 도덕성, 당선가능성, 면접 등을 통해 경선 출마자를 가려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당 공관위는 출마예정자들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당선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사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총 4개조 16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사단은 조별로 국회의원 보좌관 1명, 중앙당 당직자 또는 시당 당직자 1명, 지역위원회 추천 1명, 새정치연합 추천 1명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4개조의 실사단에는 국회의원과 함께 지역위원회 추천 몫까지 더해 평균 2명의 국회의원 보좌관 또는 비서관이 포진돼 있어 자칫 평가가 주관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칫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하게 되면 여론의 흐름과 배치되는 후보가 공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객관적인 평가지표 공개 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최종 경선 진출자 확정을 두고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출마 예정자는 “면접과 지역 여론조사를 통해 당선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는 실사단 보고서는 컷 오프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 또는 전문가 그룹에게 자칫 약점이 될 수 있다”면서 “실사단에 국회의원 관계자들이 대거 포진돼 ‘짬짜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