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활성화 돼야 민주적인 것 가질 수 있어” 장석원 전남대 교수 미술평론집 ‘소통의 비밀’ 출간 광주비엔날레 등 현대미술과 사회, 문화현상 다뤄 5월 2일부터 남도향토음식박물관서 출판 기념전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4월 23일(수) 19:39

“우리사회에서 비판이 활성화 돼야 합니다. 비판이 일어나야 정치도 활성화되고 민주적인 것을 가질 수 있거든요. 문화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판이 활성화돼 논란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교수이자 미술평론가인 장석원(63·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교수가 한국현대미술비평서 ‘소통의 비밀(발해그래픽스刊)’을 출간했다.

23일 만난 장 교수는 “지난 20년동안 국제화, 글로벌리즘, 대안미술 등 흐름 속에서 현장에서의 생생한 비판과 고뇌의 목소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주로 광주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등 광주권 현대미술과 사회, 문화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그외 요셉보이스나 중국의 현대미술을 다룬 논문과 평론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접했던 작가들 중 실제 비평의 글이 남아있는 것을 간추린 18명의 작가론이 실려있다.

“민주화 이후 광주비엔날레가 생기면서 현대미술의 지도가 달라집니다. 과거 공모전 위주였던 화단이 무력화됐고 개인전이 약화되고 기획전이 주를 이루죠. 미술계에서도 한국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지면서 대외적으로 개방 경쟁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관점이 이동하면서 그동안 들었던 고민을 담았어요.”

그는 광주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등 문화예술계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일단 광주비엔날레부터 권력화 돼 있어요. 비엔날레의 가장 중요한 의결기구가 이사회인데 핵심인물이 광주시장인데다 중요한 문제를 토론하고 결정해야하는 기구가 전문가들이 아닌 거죠. 한때 비엔날레 민영화 등 개혁문제가 대두되긴 했지만 신정아 사건이후 되레 과거로 후퇴해 버렸습니다. 광주비엔날레가 태동하면서 아시아문화의 기반을 둔 현대미술로서 서구로서 차별화된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유사한 비엔날레가 돼 버린 것 같아요.”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태동부터 정치권에서 원해 진행됐으며 ‘부담스러운 괴물’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문화전당을 거대하게 지었는데 인력이나 전시행사의 예산이 막대하기 때문에 일종의 부담스러운 괴물이 돼 버렸어요.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파워를 갖는 문화시설이 광주에 들어선다는 기대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의 진정한 문화교류는 대인시장의 대안공간 미테우그로같은 작은 공간이예요. 우리나라가 선진국 계열로 가면서 그런 문제를 정책 담당자 뿐 아니라 시민 등 모두가 협력하고 점차 바닥을 만들어 가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한편 오는 5월 2일부터 14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출판기념회 및 전시회가 열린다. 출간기념 전시는 드로잉 회화 드리핑 작업 등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