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달새 학생 4명 자살, 보고만 있을건가

2014년 04월 23일(수) 19:48

광주에서 또 다시 중학생이 투신자살해 경찰과 교육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최근 광주 남구 주월동 모 아파트 주변에서 광주 S중학교 3학년 A(16)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 가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군은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과 학교 폭력,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는 앞서 지난달 27일 중3 남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데 이어 지난 1일 고2 남학생과 중2 여학생이 잇따라 자살해 사회적 파장을 낳은 바 있다. 한달간 중·고교생 4명이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성적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이은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광주시교육청 자살학생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지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은 모두 61명이다. 교육청은 2007년 11명에 이어 2008년 6명, 2009년 13명, 2010년 5명, 2011명 10명, 2012년 9명, 2013년 7명으로 학생자살이 매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목숨을 끊은 학생 61명 중 자살원인은 가정문제 42.6%(26명), 우울증 26.2%(16명), 폭력을 포함한 집단괴롭힘 14.8%(9명) 등의 순이었다. 이성관계, 성적비관, 질병 등의 이유로도 학생들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밝게 자라야 할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는 가정과 학교, 사회 혹은 국가로 구성된 안전망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뜻한다. 이들 중 한 곳만이라도 제대로 된 보호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면 아까운 목숨까지 버리는 일은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광주교육청은 한달새 4명이나 학생이 자살을 했는데도 속수무책이다. 학생 자살 원인은 대부분 가정환경과 학교생활 등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학교가 그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 학교가 예방, 보호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