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먹거리, 미세조류 김종기 |
| 2014년 04월 23일(수) 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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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생물자원, 에너지자원, 광물자원, 수자원 등 다양한 자원을 가진 미개발 자원의 보고(寶庫)이다. 그중에서도 해양생물자원은 지구전체 생물자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류는 바다의 해양생물자원을 1%정도만 이용하고 있어, 앞으로 무궁무진한 개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장차 우리 인류를 먹여 살릴 식량자원을 바다에서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중에서 미세조류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 미세조류는 녹조·적조를 일으키는 주범쯤으로 여겨 생태계의 최하층을 형성하는 기초 생산자로만 분류 해왔다.
이러한 미세조류를 활용하는 해양생물 산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도 초기개발단계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가들 입장에서도 원천기술 확보가 쉽고, 독점 개발된 물질에 대한 특허권 확보가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다. 미세조류는 종류에 따라 단백질, 비타민, 항암·항산화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이를 이용한 다양한 신물질 발견, 제품화 용이 및 신제품 개발 기간이 단축되는 유리한 점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미세조류를 산업화하기 위해 기술력과 노력을 집중 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미세조류인 클로렐라, 스피루리나 등을 활용한 관련제품이 세계적으로 3천14억달러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석유와 석탄의 무절제한 사용으로 현대 생활의 편리성만 추구하다가 급격한 고갈과 동시에 기후변화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의 석학들도 미세조류가 미래 단백질 공급원이자 화석연료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미세조류는 물속의 이산화탄소와 광(빛)만으로 단백질, 녹말, 지방 등을 다양하게 만들어 내며, 별도의 에너지가 필요치 않고 오염원이 되는 질소와 인, 환경에 유해한 이산화탄소를 유기물로 변화 시키며, 짧은 시간에도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고 있다.
미세조류는 화장품, 식품첨가제, 건강보조식품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최근에는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세조류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 클로렐라로 다량의 엽록소를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유방암, HIV바이러스 등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각광받고 있는 스피루리나는 우주식량으로도 개발되었다.
또한 미세조류 100톤을 생산하면 18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어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소재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유용한 미세조류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종도 많을 뿐더러 유용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생물자원으로서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35억년 전 생명체를 탄생시켰던 미세조류가 다시 한 번 이산화탄소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구원할 수 있도록 시급한 기술력 확보와 산업화를 일궈 나가야 한다.
전남도는 미세조류를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공 광배양시스템 기반의 첨단기술과 자본금 196억원을 투자하여 스피루리나를 대량 생산하는 ㈜서원을 나주 동수농공단지에 유치하여 공장가동중에 있다.
그동안 스파루리나는 원료 형태로 전량 수입하였으나 인공 광배양 시스템이 완공되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양질의 살아 있는 천연사료 보급과 신의약·화장품 및 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해양바이오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미세조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서 33억원을 투자하여 ‘해양 미세조류 산업 연구센터’를 여수에 건립하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 해양생물자원의 기술선점을 통해 세계적인 미세조류 연구기관으로 육성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