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이 살아야 KIA가 산다 올 시즌 20K 수모·타율 0.221 초라한 성적표 뜨거운 한방으로 토종 4번타자 자존심 세워야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4년 04월 23일(수) 20:20

KIA 4번 타자 나지완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나지완은 올 시즌 19경기 출전해 68타수 15안타 2홈런 9타점으로 타율 2할2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팀의 4번 타자의 성적이라고 보기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나지완은 올 시즌 처음부터 불안했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4번 타자로 출장하며 5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무려 20타석 무안타였다. 21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왔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특히 올 시즌 나지완은 장타율 0.338 출루율 0.299로 OPS 0.637에 그치고 있다. 그 만큼 홈런도 없었을 뿐더러 15개의 안타 중 장타는 4개(홈런 2개·2루타 2개) 뿐이었다. 이 와중에 삼진은 20개나 당하고 있다. 중요한 찬스나 경기 흐름에서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0.250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찬스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즌 초반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전하던 나지완은 스스로 “수비를 나가야 타격할 때도 집중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처럼 나지완은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 했다.

이에 선동열 감독도 당시 “본인이 그렇게 말을 하니 당분간 수비에 내보낼 생각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외야 수비를 하면서도 다시 빈타를 거듭하고 있다.

나지완이 부진하는 동안 팀도 현재(23일 기준) 8승 11패로 7위로 내려앉았다. 이 모든 책임이 나지완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즌 내내 4번 타자로 출장하며 중심타선을 이끌어야할 타자가 부진한 것은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또한 팀 순위와 함께 팀 홈런도 12개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KIA에서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홈런 4개로 팀내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토종 4번 타자로서 자존심을 보여야 할 때다. 꼭 홈런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한 팀의 4번 타자답게 해결을 해줘야할 때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현재 휴식기를 갖고 있는 KIA 선수단은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나지완은 공식 훈련시간 전에 미리 나와서 특타를 하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도 타격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09년 KIA가 10번째 우승할 당시 영광의 주인공이었던 나지완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앞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