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어지는 ‘희망’ 수색 향한 ‘간절함’ 더해 해경 “선내 에어포켓 확인 안 돼” 안타까움 오늘까지 소조기…잠수사 동시다발 수색 총력 무인잠수정·게 로봇 등 첨단 장비 무용지물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04월 23일(수) 20:29

세월호 침몰 8일째, 희망은 갈수록 옅어지지만 수색작업에 대한 간절함은 더해지고 있다.

23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함정과 민간어선 등 총 212척, 항공기 34대, 구조대원 550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구조팀은 실종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선체 3층 식당 진입에 성공했지만 기다렸던 생환 소식은 없었다.

이날 구조팀은 3-4층 다인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사망자의 시신을 잇따라 수습했다. 이날 밤 8시30분 현재 사망자는 어제보다 더욱 늘어난 156명, 실종자는 146명이다.

구조팀은 선체 일부를 뜯어내기도 했지만 배가 뒤집히면서 집기가 섞이고 선실 입구를 막기도 해 특수 제작한 망치로 진입로를 만들어 객실을 옮겨가며 수색하고 있다. 아울러 구조팀은 “선내 선실 공기층(에어 포켓)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도 이젠 24일 하루밖에 없다.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한 마지노선이다.

구조방식은 머구리 위주 방식으로 전환됐다. 머구리 방식이란 공기통을 멘 일반 잠수사와 달리 선박의 공기공급 장치에 에어 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를 착용한 잠수사들로 수심 30-40ｍ 아래에서도 1시간 가량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다. 구조팀은 2천200ｔ급 대형 바지선을 투입해 머구리 50여명을 동시다발로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잠수사의 장비 한계라는 난맥에 부딪히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현장에 투입된 민간잠수사는 “장비 탓에 선체 깊숙한 곳까지 수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첨단 장비는 아직까지 효과가 없는 상태다.

해경은 미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난 21일 원격조종 무인잠수정 2대를 수색작업에 투입했지만 거센 물살 탓에 실패하자 결국 철수시키기로 했다.

또 전날 투입한 무인탐사 ‘게 로봇’(크랩스터)도 선박에 실려 사고현장에 급파됐지만, 선체 진입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