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ADHD? 정확한 진단부터 시작해야 정영 |
| 2014년 04월 24일(목) 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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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얼마 전 초등학교 주변을 걸어가는 길이었다. 여기저기서 명랑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새 학기에 잘 적응한 아이에게는 즐거운 등교 길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몇몇 아이들의 경우 진급한 교실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침마다 등교하는 것을 거부하며 떼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상당수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교실에 적응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나타나고, 이 시기에 학부모는 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아이의 적응 정도를 알 수 있다. 이 때 몇몇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단체생활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피드백을 받은 부모님들이라면 한번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ADHD는 부모의 잘못된 훈육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주로 뇌의 전두엽에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분비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와 선생님의 주의와 훈육만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하는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에 모터가 달린 듯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거나 손발을 끊임없이 움직이고, 순서를 지키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대화나 놀이에 끼어들어 방해하는 등 규칙행동을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ADHD 아이들이라도 성장하면서 그 표현 양상이 달라지는데 고학년이 되거나 청소년기에는 과잉행동 보다는 스트레스와 욕구 좌절에 대해 분노 조절이 어렵거나 충동성, 비행, 우울, 무기력, 몰두성향(게임·핸드폰·만화 등), 손톱물기,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등 초조반응이나 감정적 행동으로 그 양상이 표현되기도 한다.
한편,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 ADHD는 아니다. 조용한 특징을 보이는 ADHD도 있다. 아이가 부주의해 실수가 잦고 멍해져서 자기 사고에 자주 빠지거나 주의력이 부족해서 공부나 놀이 활동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주의의 전환이 어렵고 자극의 싫고 좋음에 따라 지나치게 처리속도가 다른 모습도 ADHD의 한 양상이기도 하다. 이런 행태가 지속됨으로써 이차적으로 학습 장애가 유발 될 수 있고 또래 그룹과의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여 결국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조용한 ADHD의 경우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교사와의 면담 후에도 내 아이만큼은 ADHD가 아닐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ADHD는 조기 발견과 진단, 그리고 이에 따른 치료가 관건이다. 최근 조사 결과 ADHD 유병률은 최근 3년 사이 23% 증가했으며, 이는 한 학급당 2-3명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소아 ADHD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청소년 ADHD로 이어질 확률이 70% 이상, 성인 ADHD로 이어지는 비율은 50-60% 이상인 만큼 부모와 교사의 지속적인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ADHD 선별에 참고할 수 있는 간단한 10 문항을 말씀드리면 △차분하지 못하고 너무 활동적이다. △쉽사리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한번 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한다. (주의집중 시간이 짧다) △늘 안절부절 못한다. △주의력이 없고 쉽게 주의분산이 된다. △요구하는 것은 금방 들어주어야 한다. △ 자주, 또 쉽게 울어버린다. △금방 기분이 확 변한다.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감정이 격하기 쉽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각 항목별 점수를 전혀 없는 경우 0점부터 아주 심한 경우 3점으로 나눠 점수를 매겨 보고 총점이 16점 이상이면 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
우리아이가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그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올바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