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추모·장례행렬…눈물의 대한민국 민·관·군 합동구조팀 수면·수중 사상최대 수색 기관사 등 4명 추가…선박직원 8명 전원 구속 실종자 가족들 “수색 늦다” 팽목항서 연좌농성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4월 24일(목) 20:52

오열하는 할머니 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단원고 임시합동분향소에는 각지에서 모여든 추모객들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한 할머니가 헌화 후 희생자들이 불쌍하다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사가 발생한지 9일째, 물살이 느려지는 마지막날인 24일 진도 앞바다에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총 동원돼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날 진도에는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문화재청 해저발굴단 등 구조대원 726명이 동원됐고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등의 장비가 집중 투입됐다. 합동구조팀은 물 속에 잠긴 선체 3-4층 선수와 선미 부분의 다인실을 집중 수색한 끝에 이날 16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이로써 이날 밤 9시 현재 사망자는 175명이며 실종자는 127명이다.

아울러 기대를 모았던 일명 ‘게 로봇’으로 알려진 다관절 해저 탐사로봇 ‘크랩스터’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이날 크랩스터가 수중 촬영한 침몰한 세월호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가시거리가 20cm에 불과해 광각 카메라 촬영은 불가능했으며 초음파 카메라를 이용한 360도 촬영에만 성공했다.

또 이날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외면하고 먼저 탈출한 기관사와 조기수 등이 추가 구속됐다. 세월호 선박직 8명 전원이 구속된 것이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이날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으로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57)씨와 2등 기관사 이모(25·여)씨,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 등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승객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같은 혐의로 선장 이준석(69)씨 등 7명이 구속됐다. 구속된 세월호 선원은 선장, 1-3등 항해사, 기관사 등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8명이다.

관련법상 선박직원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조타수, 조기장, 조기수 등 7명 가운데 3명은 구속됐다. 나머지 4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로써 선박 운항에 핵심 역할을 하는 승무원 15명 모두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됐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맑은 날씨에도 성과가 부진하자 가족들은 진도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 몰려와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가족들은 최 차장에게 말로만 수색을 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보는 앞에서 무전기로 지시를 내려라, 현장 작업을 볼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가족들은 팽목항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대책본부 바닥에 강제로 앉도록 한 뒤 사실상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실종자 가족들은 거친 욕설과 함께 이번 침몰사고의 수습을 책임진 김 청장과 이 장관에게 수색이 끝날 때까지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실종자 가족 40여명은 앞서 조속한 수색 작업을 요구하며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진도군청을 항의방문해 이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해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지기고 적극적인 수색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날 분향소 개소 이후 이날 오후 조문객은 2만5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임시 휴교에 들어갔던 단원고는 이날 3학년 수업을 재개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