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었으면…” 인/터/뷰 제4회 전국 오월창작 가요제 박문옥 추진위원장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조선대 1·8극장서 본선 광주·대구 연합합창단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도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5월 06일(화) 18:43

“5·18이 광주만의 것이 아닌, 세대와 계층 사상과 정견을 떠나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광주가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진실과 호흡하는 시대정신, 편견을 거부하는 자유정신, 부조리에 맞서는 저항정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 정신. 바로 ‘오월정신’이 갖는 의미다. 오월정신을 음악으로 잇고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된 가요제가 있다. 바로 ‘전국오월창작가요제’. 올해 4회째를 맞은 전국오월창작가요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며 5·18의 전국화에 앞장서고 있다.

제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조선대 1·8극장서 열린다. 전국에서 총 576곡(445)팀이 접수, 서류심사와 현장예선을 거친 최종 10개팀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최근 만난 박문옥 추진위원장은 “오월창작가요제는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 광주에서 진행된 노래운동의 연장선상에서, 그 다음세대에 있는 전국의 젊은이들에게 광주 노래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사회비판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이야기들이 담긴 노래들이 많이 응모했다.

“젊은이들의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자기고백적인 곡이 많았습니다. 사회적인 문제 이를테면 위안부 문제나 환경, 노동현장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이 많았어요. 자신의 고충을 담은 노래가 많았던 걸로 봐서 사회적으로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박 추진위원장은 오월창작가요제가 다른 창작가요제와 다른 부분은 ‘메시지의 형상화’라고 말했다. 오월가요제라고 해서 광주 5·18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하게 역사를 일궈나가자는 의미가 담기면 된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의 형상화입니다. 가사와 곡의 장르 잘 어울리게 조화를 이뤘는지, 가사의 형상성과 음악적 감흥 이 두개가 균등하게 어떻게 이뤄졌는지가 중요합니다. 오월창작가요제라고 해서 소재가 모두 ‘오월’은 아니예요. 가요제에서 불러도 좋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 됩니다.”

올해 전국오월창작가요제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국가기념곡 제정 논란을 겪고 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대구와 광주의 시민연합합창단 200여명이 함께 부르는 것.

“광주 5·18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그런 의도를 담아 이번 행사를 준비했어요.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상처받고 있는 지금 음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한편 올해 가요제 사회는 가수 이안이, 축하공연으로는 안치환과 자유, 스컬, 옥상달빛이 함께한다. 본선결과 시상을 통해 대상 1천만원, 금상 500만원, 은상 300만원, 동상 2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지급한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