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지사 후보 경선 ‘진흙탕 싸움’ 논문 표절·괴메일·선거인단 접촉 등 난타전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4년 05월 06일(화) 19:13 |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괴메일 출처, 공론조사 선거인단 사전 접촉 등 연휴 기간 내내 각 후보 진영간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달 가량 의혹 제기와 폭로, 비방, 고소·고발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만 점철되면서 새정치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경선 후보 측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승용 후보 측이 전화 메시지를 통해 공론조사 선거인단 사전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중앙당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며 “주모씨 명의의 문자메시지는 ‘현장 투표 선거인단에 선정되신 분을 찾습니다. 본인 뿐 아니라 주변 분 중 선거인단에 선정된 분 있으면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문자로 알려주세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선거인단을 찾아내 별도 접촉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주 후보 측은 선거인단을 상대로 뭘 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후보 측은 “우리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으로 해당 문자메시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경선 막판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주승용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괴메일 출처를 놓고 한바탕 성명전이 벌어졌다.
주 후보 측은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박사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괴메일 사건’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도 수사결과 발표를 공동 요청할 것을 이낙연 의원측에 공식 제안한다”며 “이메일이 도용당했다면 이 의원이 억울한 피해자일수 있는 만큼 경찰에 수사결과 공개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 측은 “주 의원이 방송 토론회에서 ‘이 후보 측 관계자가 광양·순천 PC방에서 이메일을 보낸 것이 확인됐다. CCTV에도 찍힌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증거 영상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은 또 “주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고 경선후보 사퇴 등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지방·중앙 언론사의 의혹 보도에 이어 ‘표절이 확인됐다’는 이석형 후보의 발표까지 나왔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석형 후보도 “주 의원이 박사 과정을 시작한 2005년 2학기의 경우 학기의 4분의3 이상을 출석해야 학기 수료가 된다”며 “이 기간은 한 달간 국정감사를 포함한 정기국회가 열려 규정 출석률을 지키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전남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표절 여부 판단을 의뢰하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주 의원의 박사 학위 수여와 관련한 학사과정 감사를 청구하겠다”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지난 4일에도 이석형 후보는 방송 토론회 직후 성명을 내고 “최모 교수가 ‘카피 킬러 프로그램’ 검사 결과, 문서표절률 9%, 표절의심 문장률이 34.7%에 달하는 것을 인정했으며 이런 내용을 지난달 15일 논문표절 의혹 부정 기자회견에서 고의로 밝히지 않은 사실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선거판을 오염시킨 이석형 후보는 스스로 후보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라”며 “지도교수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이 후보를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