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용 23장과 광주시장 선거 정성문 |
| 2014년 05월 07일(수) 2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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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선거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지역민의 선택에 의해 새로운 지도자가 뽑히게 됐다. 특히 광주시장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진검 승부가 펼쳐지게 돼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선 대신 전략공천을 선택하면서 유력 광주시장 후보들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질 뻔했던 광주시장 선거가 ‘새정치민주연합 대 무소속’ 구도로 전개되면서 대중의 정치적 열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 나물의 그 밥’이라며 폄훼받기 일쑤였던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를 선택해 대의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모처럼 부활됐기 때문이다.
대중의 정치적 열망이 높아지면서 최근 사극이 부쩍 주목을 받고 있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 뿐만 아니라 정조대왕의 시해미수사건을 내용으로 최근 개봉한 영화 ‘역린’이 흥행몰이를 하는 배경에는 지방선거가 한몫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이번 지방선거 중 가장 주목을 받게 된 광주시장 선거를 대중의 찬사를 받은 사극의 대사를 통해 짚어본다.
지난해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에서 조선 최고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이 수양에 의해 아들을 잃은 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봤을 뿐 바람을 보지 못했다. 파도를 일으키는 건 바람이거늘”이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이는 눈앞에 펼쳐진 현상뿐만 아니라 뒤에 감춰져 있는 본질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광주시장 선거로 옮기면 ‘새정치민주연합 대 무소속’이라는 파도만 보지 말고 이런 선거 구도를 형성시킨 바람도 함께 봐야한다는 정도로 해석될 것 같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은 숱한 명대사로 요즘 청·장년층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너무나 많은 명대사가 있지만 요동치는 광주시장 선거와 연관되는 것은 세력과 관련된 것이다. 고려 말 최고 권력자 이인임은 최영에게 “정치라는 전쟁터에 홀로 거닐 꽃길 같은 건 없습니다. 대감은 저에게 늘 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는 세력인데, 난 그게 있고 대감은 없기 때문이죠”라고 일침을 가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윤 후보가 세가 없는 줄 알지만 광주시민과 광주정신을 믿기 때문에 어려운 선택이 될 줄 알면서도 광주의 변화를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세력이 없는 윤 후보가 이인임의 대사처럼 지는 게임을 할 것인지. 또는 상대적으로 세력이 강한 강운태·이용섭 의원에게 승리해 이인임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할 것인지는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는 ‘진정성’의 승부가 될 것 같다. 유력 후보들 모두 광주정신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흥행중인 영화 ‘역린’의 명대사인 ‘중용 23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