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이용섭 ‘각자도생’ 배수진? 일단 각각 무소속 출마선언 예비후보 등록 단일화 ‘시민여론 따라’ 합의 쉽지 않을 듯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2014년 05월 07일(수) 20:29

‘각자도생’ <各自圖生>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맞서 탈당한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7일 각각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단일화 추진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이번 주말까지 양측이 단일화에 대한 협상을 전개한 뒤 예비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두 후보 모두 전격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게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지난 6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발표했다. 지난 2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발표이후 여유 있는 모습을 지켜온 강 시장이 회견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을 선택한 것을 두고 주변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단일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를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 만큼 이 의원과 협상이 먼저 실시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강 시장측 선거사무소 관계자들도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두 후보의 의견 교환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의원의 국회의원 사퇴와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도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지난 6일 오후까지 이 의원도 국회의원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 계획이 없었으나 이날 밤 장고에 들어간 뒤 7일 이른 아침 참모들에게 결심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가 일단 ‘각자도생’을 선택함에 따라 단일화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 여론에 따라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자신으로의 단일화’라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을 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이구동성으로 거론한 ‘시민여론’은 곧 지지도를 나타낸 것이지만, 현재 여러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양 선거사무소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가동한 결과는 두 후보가 서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 한 지역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는 등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해야 할 상황이다.

이와 함께 두 후보 모두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기 때문에 중도 포기 또는 패배는 곧 정치적 사망선고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함께 사는 상생의 묘책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단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각자 선거운동에 매진한 뒤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5일을 전후로 단일화 시도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