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산업화·명품 특산물 육성 ‘잰걸음’
함평=신재현 기자 |
| 2014년 05월 12일(월)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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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제1차 산업의 쇠퇴와 인구의 고령화 및 지속 감소에 따른 심각한 공동화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함평만의 특화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함평은 지난 1979년만 해도 인구 수는 10만명이 넘었다. 하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 3만5천610명(지난해말 기준)으로 급속히 인구가 줄고 있고 이 중 노인 인구가 약 31%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지역 상권이 침체되는 데다, 재정 자립도 역시 열악한 실정이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함평은 기존 ‘축제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십분 활용해 경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득형 축제’에 전력해 왔으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함평천지한우, 나비쌀 등 지역 농특산물을 브랜드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득형 축제로 경쟁력 우위
지난 1999년 이래 매년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는 전국 봄 축제 중 으뜸으로 손꼽힐 정도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로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공식 행사는 취소됐지만 오는 31일까지 전시관, 관람관 등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함평은 ‘나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생태관광도시’, ‘친환경농업군’ 등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으며, 매년 30만여명이 나비대축제를 보기 위해 찾고 있다.
특히 경제축제를 지향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결과, 대외적으로 세계축제협회에서 2011년 4개 부문 금상, 2012년 7개 부문 등 2년 연속 ‘피너클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2012년에는 세계축제협회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가을부터 시작한 국향대전은 국화인 분재국과 현애국 등 품종 개발과 육종을 통해 매 행사마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력은 이야기 거리가 있는 테마 위주의 전시회라는 점이다. 아름답게 펼쳐진 형형색색의 드넓은 국화 들녘과 더불어 국보 제1호 숭례문, 실제 크기의 독립문 등 다양한 대형 기획작품과 수준높은 현애작, 다륜대작, 천륜작 등의 명품들도 가을 축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특색있는 관광지 발굴·조성 전력
체험마을, 해수찜 등 즐길거리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호평을 얻고 있다.
전남도의 행복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함평 모평마을은 진입로 주변 담장을 시멘트 대신 층층히 돌담으로 쌓았고, 차가운 현대식 철문대신 흙으로 빚은 기와를 얹은 솟을대문을 세웠다.
마을 전체가 고풍스런 전통한옥으로 넉넉한 시골인심까지 더해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 사이 인기몰이다.
함평의 또 하나의 명물은 게르마늄 해수찜이다. 신경통, 관절염, 피부명, 산후통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 관광으로선 단연 톱이 됐다.
해수찜은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갯벌 해수에 약쑥, 숯, 짚가마니 등을 넣고 소나무 장작불로 뜨겁게 달군 도석을 넣은 물로 찜질을 즐기는 것으로 전국적인 입소문이 퍼져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이외에도 나비, 곤충, 꽃, 물고기가 어우러진 자연생태공원, 돌머리 해변, 안악해변, 신광면 소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와 일강 김철 선생 기념관, 자산서원도 관광객을 견인하는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우·쌀·단호박 브랜드화 박차
더 이상 1차산업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촌의 현실에 따라 각 지역마다 6차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은 ‘함평천지한우’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함평 나비쌀’이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관내 5개 작목반과 함평영농조합법인이 한약재를 첨가, 특수 개발한 사료를 급식해 양질의 고기를 생산, 서울 등 도시에 직송 판매되는데, 전국 제일로 호평받고 있다.
2008년 지정됐던 특구가 오는 2017년까지 연장되면서 우량 한우 보급과 홍보 등 각종 지원사업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여기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함평 비빔밥 거리가 음식테마거리로 지정돼 앞으로 인프라 개선이 기대된다.
나비쌀은 4년 연속, 총 8회에 걸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단지별로 계약 재배를 통해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고 지속적으로 농가 교육, 기술지원, RPC 현대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단호박은 농림수산식품부의 ‘2013 향토산업 육성품목’으로 선정돼 3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부추, 무화과와 함께 친환경 명품화 사업 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나비축제’ 이미지를 연계해 일본으로 수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말과 국수, 막걸리, 떡, 빵 등 단호박을 활용한 기초적인 10여종의 가공품을 개발해 놓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모든 농촌이 짊어지고 있는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실사구시의 행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실질 소득이 날 수 있도록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대표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함평=신재현 기자
함평=신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