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18문학상 수상작 발표 시 ‘반디의 시위’·소설 ‘당신의 거울’·동화 ‘이름도둑’ 17일 5·18자유공원서 시상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05월 13일(화) 20:18

김완수 이희영 문은아

5·18기념재단이 2014년도 5·18문학상 시·소설·동화 수상작을 발표했다.

13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시 부문에는 김완수씨의 ‘반디의 시위’, 소설 부문은 이희영씨의 ‘당신의 거울’, 동화 부문에는 문은아씨의 ‘이름도둑’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 부문 당선작 ‘반디의 시위’는 시에서 자신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것을 백퍼센트의 상태로 전달하기 위해 역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으로 시적 표현의 묘를 놓치지도 않고 있으니 여러모로 모범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당선자 김완수씨는 “광주가 고향이다.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전주에서 살게됐는데 지난 1980년 TV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접했다”며 “TV 속 흑백의 기억이 선명해 5·18정신이 훼손되는 것을 볼 때마다 왜곡된 기억이 잔상으로 떠오르곤 했고, 5·18 정신에 불을 밝히는 길은 시를 쓰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소설 부문 당선작 ‘당신의 거울’은 80년 오월의 ‘정신’이라는 것이 34년이 지난 2014년에는 과연 무엇일 수 있겠는가를 과장 없이 묻는 작품으로 지극히 일상적인 현재 속에서 내면의 갈등을 유지한 채로 정의롭고자 하는 여성 화자의 심리 묘사가 무리 없이 충분한 실감을 자아낸다. 완성도에 있어서나 주제에 있어, 그리고 5·18문학상의 취지에 비춰 봐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동화 부문 당선작 ‘이름도둑’은 5·18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 드물게 작가의 생목소리가 드러나지 않은 점이 돋보였으며, 이름을 도둑맞는 판타지기법에다 전학 온 이름 없는 친구를 미행하며 밝혀지는 미스터리 요소까지 잘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제10회를 맞이한 5·18문학상은 공모 결과 시, 소설, 동화 등 3개 부문에 걸쳐 시 부문 247명(1천464편), 소설 부문 104편, 동화 부문 92편 모두 1천660편이 응모, 역대 5·18문학상 사상 최대 응모 기록을 세웠다.

또한 올해는 독일, 미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해외 접수도 이어져 응모 열기가 뜨거웠음을 보여줬다.

한편, 5·18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2시 5·18자유공원 내 자유관에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5·18기념재단이 주관한 오월문학제와 함께 진행된다.

5·18문학상은 오월정신을 계승한 오월문학 저변 확대를 위해 장르 별로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발굴, 시상하는 국내 신인 문학상으로 지난 2006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