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덮친 발판 온몸으로 막은 경찰 화제 영암경찰서 송성태 경위 강풍 속 위기서 학생 구해 영암=이봉영 기자

2014년 06월 09일(월) 20:22

지난 2일은 영암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아동 안전지킴이 현장 점검을 하던 영암경찰서 송성태 경위는 강풍 속에서 순간 아찔한 장면을 목격했다.

무게 20㎏의 발판이 강풍에 떠서 김모(초교 3년)군 쪽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순간 송 경위는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5ｍ가량 떨어진 김군을 감싸 안았다. 발판은 그대로 날아와 송 경위를 덮쳤고 얼굴이 4-5㎝ 정도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다행히 김군은 가벼운 타박상에 그쳤다. 사고를 일으킨 발판은 가로, 세로 1.5ｍ 크기로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든 경사로용이었으며 표면은 플라스틱이지만 내부는 철제로 돼 있어 무게가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송 경위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어린 학생을 구하게 돼 무엇보다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