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충격 영암교육청 안전시스템·매뉴얼 ‘유명무실’ 영암=이봉영 기자

2014년 06월 10일(화) 19:32

영암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2개월여 만에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안전에 대해 무책임한 교육청과 해당 학교의 행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운동장에서 대낮에 4명의 여아를 3회에 걸쳐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를 이용, 나체 사진까지 찍은 충격적인 범죄 행위와 관련,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초 사건 이후 교육당국이 폐쇄회로TV 24시간 모니터링 등 적절한 사고예방을 위한 매뉴얼을 가동하지 않은 채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에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 학부모들은 분개하고 있다.

앞으로 또 다른 유사 사건이 양산되지는 않을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영암교육지원청은 각급 학교에 ‘교내 폐쇄회로TV 24시간 모니터링’과 ‘공휴일에도 학교지킴이 순찰인력 강화’ 등 성희롱과 성폭력에 관한 대비 요령에 지도감독을 소홀히 해 학생들의 안전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학교 측의 재발 방지 노력 등을 집중 조사한 뒤, 위법 사실에 대해 주의를 시키는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술한 사후 대책은 뒷전에 감추고 2차피해 방지란 명분만 앞세우고 있다.

관내 학교에 후속 대책이 공식적으로 시달되지 않은 채 피해 아동에 대한 언론의 ‘관심자제’ 호소문을 모 일간지에 게재하는 등 사건 자체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는데 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