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항만 개발 지속돼야” 퇴임 앞둔 3선 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종득 목포시장 목포대교·폐선부지 공원조성 등 성과 목포-부산 남해안고속철도 완성되길 목포=정해선 기자

2014년 06월 16일(월) 19:56

지방자치 민선 5기 시대가 10여일을 남겨두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중 3선 연임을 하고 퇴임하는 단체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정종득 목포시장과 이성웅 광양시장, 김종식 완도군수가 그 주인공으로 3선 재임기간의 성과와 노하우를 들어본다. /편집자 註


▲민선 3·4·5기 목포시정을 이끌어 왔는데 주요성과는 무엇인가.

-첫 번째 가장 큰 성과는 3천34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목포대교 개통이다. 임기 중 착공해 재임기간 완공(2006.11 - 2012.6)된 사업으로 국내교량 건설기간 중 최단기간인 5년 8개월 만에 완공됐다. 당초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로 보람있게 생각한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를 해마다 수차례 방문해 조기 완공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했던 힘겨운 과정들을 거쳐 목포 앞바다에 우뚝 서게 됐다.

목포대교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 1·2호선, 신항을 연결하는 전략적 도로로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으로 목포가 동북아 해양항만 물류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두 번째 성과는 도심 속 허파기능을 하고 있는 철도폐선부지 웰빙 공원 조성사업이다. 연동광장에서 임성역까지 총 6.2㎞ 구간으로 녹색 숲, 자전거도로, 운동 공간, 야외음악당 등을 조성해 폐선부지를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세 번째는 남교동 트윈스타 31층 주상관 복합건물 건립(909억원), 대성동 공동주택 재개발사업(2천253억원, 1,400세대), 용해2지구 택지개발사업(1천315억원 1천244세대) 등 원도심의 정주여건을 개선시켜 인구가 유입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토대를 마련했다.

네 번째 성과는 국제적 규모의 목포국제축구센터(21만4천934㎡, 718억원) 건립이다. 축구센터는 최적의 전지훈련장으로 명성이 자자해 각종 전국대회와 동·하계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지금까지 31만여명이 다녀갔다. 2009년 8월 개장 이후 2010-2013년까지 매년 흑자경영으로 전국 공공체육시설 중에서 정부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아 2012년도 최우수 공공 체육시설 상을 받았다.

다섯 번째는 목포의 명물인 세계최초·최대 규모의 춤추는 바다분수(130억원)로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한국 관광 기네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삼학도에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205억원)과 어린이바다과학관(117억원)을 개관해 목포를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를 추가했다.

▲목포 경제를 살리는 5대 신성장동력 사업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조선업은 대표적인 제조업으로 고용창출, 외화획득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활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조선업의 구조적인 문제다. 또 중국의 저가물량공세 등으로 인해 앞으로는 활황시에도 과거와 같은 특수를 예상할 수 없다. 목포는 경제와 산업기반에 조선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세계적인 흐름에서 절대 무관하지 않다.

조선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어 조선을 비롯해 세라믹, 신재생에너지, 고기능성식품, 해양·레저장비산업을 목포의 5대 업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발전계획을 세웠다.

조선업 불황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방하고, 꾸준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구조로 다양하게 개편하고자 한 것이다.

▲기존 사업 중 계속해서 성장시켰으면 하는 사업은.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변함없이 계속돼야 한다. 남교동 트윈스타 건립, 목포 KTX 역세권 개발, 산정동 가톨릭 성지조성사업, 대성지구 공동주택 재개발사업, 용해2지구 택지개발사업, 서산·온금지구재개발 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목포가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4년간 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이미 추진 중인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동북아 해양물류중심도시로서 도약을 위한 신항, 내항, 북항, 남항 등 4개항에 대한 항만개발도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

신항은 자동차·철재를 수출하는 동북아 거점물류항만, 내항은 해양레저시대를 대비한 여객 및 요트마리나 중심 거점항만, 북항은 다기능 수산 전문항,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착공되는 남항은 해양관광레저 전문항으로 특화 개발해 목포가 해양경제의 헤게모니를 주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도심 개발을 위한 임성지구 택지개발사업과 옥암 대학부지 활용도 추진해야 한다. 임성지구택지개발은 2017-2018년 사이 개통될 호남고속전철사업에 맞춰 2020년까지는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

▲재임시절 추진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나 정책이 있다면.

-목포시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전략적 SOC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중단된 목포-보성간 철도가 재착공되고 순천-진주-마산-부산 구간과 같이 복선 전철화돼 목포-부산간 남해안고속철도로 완성돼야 한다.

2003년 12월에 착공했으나 2007년 4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현재 공정률이 5.7%에 그쳐 있다. 그래서 국회, 중앙부처, 관련기관 등을 수차례 방문해 공사 재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목포-부산간 소요시간이 현재 7시간에서 2시간 이내로 대폭 단축되면서 영호남의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남해안권의 경제 및 관광도 활성화될 것이다. 또 호남선과 경부선을 연계하는 한반도의 삼각 고속철도교통망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서해안권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목포-군산간 서해안철도도 건설되어야 한다. 이 구간은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제1차 수정안에 추가 검토대상 사업으로 반영되었으나 2010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제외됐다.

목포와 군산이 철도로 연결되면 호남권 서해안 지역의 물류기반이 확충된다. 또 인천-목포-부산-강릉 등 해안을 연결하는 전국 U자형 철도망이 구축된다. 목포-군산간 서해안철도가 2015년 고시될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는 꼭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민선 3기부터 5기까지 시정을 이끈 소감은.

-행정은 국민의 복리증진을, 기업은 이윤추구를 각각 목표로 한다. 기업은 변화, 창조, 도전정신으로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지만 행정은 민의수렴, 반대설득, 토론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책 결정에 오랜 시일이 소요되나 포용하고 수용하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기업경영과 행정의 특성을 조화시켜 기업마인드를 행정에 도입한 기업 영적 행정가로서 목포 시정을 이끌어왔다.

민선 3기가 목포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기간이었다면 민선 4기는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였다. 민선 5기는 밑그림에 색칠을 하면서 그림을 완성시켜나가는 성과와 결실의 기간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목포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뤄냈다. 오랜만에 목포를 방문한 출향인사나 외지관광객을 만나면 도시가 몰라보게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다양한 노력들이 외지인의 좋은 평가로 이어져 뿌듯하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