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의 파격美…‘죽음’을 사유하다 안은미 컴퍼니 초청 27일 초생경극 ‘무舞/無·언言’ 쇼케이스 열려 쇼케이스 시민 참가자 모집 7주간 워크숍 ‘연극과 무용’ 결합 죽음을 바라보는 ‘한국적 시선’ 시민 100명 답변 몸으로 표현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6월 17일(화) 19:46

안은미 연출가와 최근 선발된 광주시민들이 공연 ‘초생경극 무舞/無 언言’ 공연을 위해 7주간의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예술극장 제공

‘초생경극(超生景劇)’. 말 그대로 ‘생경’한 장르다. 주제도 예사롭지 않다. 바로 ‘죽음’. 죽음이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떻게 죽고 싶은가, 당신이 죽고 난 다음에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에 대한 답변을 ‘몸’으로 표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이하 예술극장)이 안은미컴퍼니(예술감독 안은미)를 초청, 연극과 무용을 결합한 공연 초생경극 ‘무舞/無·언言’의 쇼케이스를 올린다.

예술극장은 지난 4월부터 쇼케이스에 참여할 광주 시민을 모집하기 위해 선착순으로 지원을 받아 20여 명의 시민을 최종적으로 선발했다. 그리고 안은미 연출가는 선발된 시민들과 함께 7주간의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은 안은미컴퍼니 단원들과 함께하는 무용 프로그램과 움직임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 죽음을 주제로 한 인문학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으며, 시민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27일 열리는 쇼케이스에서는 워크숍을 통해 변화해 온 시민 참가자들의 ‘몸’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쇼케이스에서 주목할 것은 참가자들의 변화한 ‘몸’ 뿐만이 아니다. 연출가는 참가자들의 변화한 ‘몸’은 광주 시민들의 죽음에 대한 목소리를 ‘립싱크’하는 수단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안은미 감독은 100여 명의 광주 시민들의 죽음에 대한 세 가지 질문(죽음이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떻게 죽고 싶은가, 당신이 죽고 난 다음에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녹음했다.

그 대답은, 초생경극 ‘무舞/無·언言’ 참가자들의 입을 빌려 무대 위에서 ‘재생’된다. 참가자들은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를 ‘립싱크’함과 동시에 그 답변의 내용들을 워크숍을 통해 변화해 온 자신들의 몸을 통해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27일 저녁 7시, 광주교육대학교 풍향문화관 하정웅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예약은 아시아예술극장 대표 전자우편으로 하면 된다.

‘초생경극 무舞/無·언言’은 2015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예술극장의 개관 준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네 번째 작품이다.

시민들은 국내외를 대표하는 작가와 함께 직접 작품의 주제와 내용 선정에 참여하고, 나아가 무대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하는 등, 작품 제작의 전 과정을 함께하게 된다. 문의 062-410-3636.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