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장 선순환 기업생태계 조성” 류붕걸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현장방문 강화…CEO 입장에서 정책 집행 소상공인 애로 해소·지역경제 활성화 최선 농공상 융합기업 육성 고부가 가치화 지원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06월 18일(수) 20:37

프로필 ▲충북 괴산 출신 ▲충북고·충북대 행정학과·고려대 경제학 석사 ▲중소기업청 동반성장과장·기업협력과장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침체된 지역경제가 세월호 여파로 더 가라앉고 있다. 지난 5월8일 부임한 류붕걸(56) 제16대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은 현장을 누비며 중기 지원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넘어선 류 청장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취임 한 달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광주·전남중기청을 이끌어온 소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지역상황을 경청하느라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 유관기관이나 대학 등 다른 분야의 인사들도 만나 지역적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주력했고, 많은 조언도 구했다.

내부적으로는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지원 통계를 재정비했다. 특히 지역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27개 시·군·구에 직원 1명씩을 배치하는 지역담당관제를 도입하는 등 전사적 차원의 동향수집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나 정책 방향은.

-첫째, 현장방문을 강화하겠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자금·기술·인력 등 애로요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기관이다. 그래서 매주 현장방문을 통해 현장의 애로를 살피고, 중소기업 CEO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집행하겠다.

둘째, ‘중소기업 지원기관 협의체’를 강화할 것이다. 지원기관 협의체에 참여하는 기관 수(8곳)나 지원사업 공유 및 연계 측면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약한 것 같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청과 전남신용보증재단 등 5개 지원기관이 추가로 참여하기로 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원기관 간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발전 및 명실상부한 지원기관 협의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창업→성장→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기업생태계 조성과 특화산업 발굴에 노력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연구소, 유관기관, 단체와의 협업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또 지역의 강점인 ‘농공상’ 융합기업을 집중 육성해 꼬막 등 농수산물의 고부가 가치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각종 경기지표로는 경기가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 대응방안은.

-소상공인은 서민경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으나, 세월호 여파 등 내수경제 활성화의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중기청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협동조합 활성화 ▲소상공인 교육 및 컨설팅 등을 통해 자생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지원 중이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의 경우 광주·전남에서 지난해 2천764건 996억원 가량이 이뤄졌고, 올해는 6월5일 현재 2천53건 601억원 상당이 진행됐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광주·전남에서는 6월5일 현재 1천400건 534억원 지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공예품제작·세탁업 등 생활밀착형 업종의 소상공인 협동조합 구성을 유도하고 공동장비·공동마케팅·공동브랜드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슈퍼마켓, 영세점포 등 중소유통업체가 공동구매·배송·판매를 통해 자생적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중소유통물류센터 건립·운영을 지원 중이다.

이외에도 ‘고객이 다시 찾는 활기찬 전통시장’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전제로 문화관광형시장 확대, 시설현대화 지원, 온누리상품권 판매촉진 등을 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견기업으로 취급을 받으면 중소기업이 받던 혜택이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러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하는 기업들이 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이 되도록 장려하는 정책은.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에 의지하면서 성장을 기피하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에서 졸업해 중견기업이 되는 순간 77개의 지원이 축소되고, 20개의 새로운 규제를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피터팬 증후군’을 완화하고, 중소→중견→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원활하게 성장하는 ‘선순환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방안’을 수립·시행 중에 있다.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도 제정,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중소기업의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촉진을 위한 핵심적 정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기업의 성장성 정도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범위 제도를 매출액 단일지표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중소기업 유예제도도 최초 1회로 제한한다.

아울러 기존 ‘중소-지원, 중견-배제’의 ‘칸막이식 지원’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세제·R&D 등 꼭 필요한 지원은 유지될 수 있도록 ‘단계별 축소’ 방식으로 전환한다. 나아가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를 통해 유망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개발부터 해외시장 개척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끝으로 올해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도약을 위해 광주·전남중기청장으로서 각오는.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지방청장으로서 지역 실정에 맞는 실용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의 경영애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각오로 뛰고 있다. 건강한 지역경제 체질을 조성하기 위해 선순환 기업생태계 조성과 지자체·유관기관·단체와의 협업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지역의 중소기업인들도 다양한 지원정책에 대해 귀 기울여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