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영산강 이대로 놔둘 수 없다

2014년 07월 08일(화) 19:43

최근 4대강 유역에서 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수질오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환경운동연합측의 영산강 수질 조사 결과 바닥의 저질토(흙)도 검게 변해 정화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배를 타고 나가 승촌보 인근에서 3~4m 깊이의 강바닥에 있는 저질토를 채취장비를 이용해 10㎝정도 퍼낸 뒤 육안 분석했는데 승촌보가 들어서기 전 영산강 바닥은 모래와 자갈로 구성돼 있어 자체 정화기능을 갖고 있었지만 승촌보 건설 이후 물길이 막힘에 따라 강바닥도 검은 흙으로 덮여 버린 것을 확인한 것이다.

바닥 흙이 검게 변했다는 것은 강바닥 속 생물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바닥에 살고 있는 생물은 전멸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속도 초당 5~10㎝정도로 승촌보가 건설되기 전 50㎝ 유속을 보이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유속이 느려지니까 녹조 등의 미생물이 죽은 뒤 바닥에 쌓인 것이다. 강바닥이 검은 흙으로 변하면 지속적인 오염원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큰일이다.

이 상태로 지속이 되면 물고기 집단 폐사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저수지나 호수 등에서 발견되는 큰빗이끼벌레가 최근 영산강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것도 이상징후인데 영산강 바닥이 썩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미 큰빗이끼벌레로 인한 강물오염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환경부는 이 벌레의 독소배출여부 등 유해성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고 있는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퇴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영산강 바닥이 썩어가는 현상을 더욱 정밀하게 조사해 더 큰 재앙을 막아야 한다.

이는 인간에게까지 재해가 퍼질 것이라는 경고로 봐야 한다. 호남 사람들의 식수원이요 농수인 우리의 젖줄 영산강의 오염은 광주·전남 지역민이 큰 관심을 갖고 대책을 요구해야 할 사안이다. 정부는 반성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